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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된 '원삼탕'도 문 닫았는데...코로나로 손님 '뚝'

2023.01.14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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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용산구에서 50년 넘게 동네 주민들의 목욕을 책임졌던 '원삼탕'은 지난해 4월 이미 문을 닫았는데요.


코로나 여파로 손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까지 올라 동네 목욕탕들은 하나둘 사라지고 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목욕탕 굴뚝에 모락모락 피어나던 흰색 연기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굳게 닫힌 목욕탕 입구에는 휴업을 알리는 팻말 하나가 덩그러니 걸려 있습니다.

이곳은 서울 미래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던 '원삼탕'입니다.

50년 넘게 동네를 지켜왔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4월 문을 닫았습니다.

한때 손님으로 가득 차 사물함도 모자랐던 목욕탕에는 이제 전기도, 수도도 나오지 않습니다.

인생 절반 가까이 함께한 일터이자 삶의 터전과도 같은 곳이었던 만큼, 폐업 결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진중길 / 원삼탕 사장 : 나는 엄청 좋았어요. 아침에 와서 아침에 자고 나서 샤워 싹 하고 출근했다가 저녁에 와서 샤워하고 신선놀음이죠.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너무 없어서 환경이 열악해서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어요.]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지난 2020년 3월부터 서울에서는 목욕탕 243곳, 전국으로 넓히면 960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전기요금과 수도요금 등 공공요금은 날이 갈수록 느는 데 비해 코로나19 여파로 손님은 점점 줄어들어 목욕탕을 유지하기 힘든 탓입니다.

혼자 다니기 시작한 목욕탕을 자녀와 함께 갈 만큼 긴 시간을 함께했던 동네 주민들은 목욕탕이 사라지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김영애 / 서울 원효로3가 : 일주일에 한 번씩 아기들 데리고 그러고 다녔어요. 이 동네 사람들이 거의 거기를 다 이용했어요. 그랬는데 이제 못 가니까 또 목욕탕을 찾아가려면 먼 곳에 있으니까….]

뜨거운 탕에서 하루 노고를 풀고 가족과 이웃의 등을 밀어주며 정을 나눴던 동네 목욕탕.


목욕탕에 쌓인 정겨운 기억들은 이제 추억 속으로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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