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일본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 WBC.
경기는 끝났지만, 우승의 주역, 오타니 쇼헤이의 만화 같은 야구 인생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994년생으로 올해 만 28세인 오타니 쇼헤이는 2018년 LA에인절스로 이적해 메이저리거 생활을 하는데요.
특히 지난해에는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의 10승-10홈런을 달성했고, 바로 이어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투수와 타자로서 규정이닝과 규정타석을 모두 채운, 그야말로 '전설'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투타 겸업이면서도 누구보다 잘 던지고, 잘 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오타니로 시작해서 오타니로 끝났다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그냥 나온 말이 아닙니다.
타구 기록도, 투구 기록도 역대급에, 메이저리그 '상징'인 마이크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WBC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경기 전 오타니의 라커룸 발언도 화제인데요. 들어보시죠.
[오타니 쇼헤이 (지난 22일) : 지금부터 존경하는 마음은 잠시 멈춥시다. 1루에 골드슈미트가 있고, 중견수에 트라웃이 있고, 외야에 무키 베츠가 있습니다. 야구를 하면서 누구나 들어봤을 선수들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존경만으로는 그들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정상에 서기 위해 여기 왔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은 그들을 향한 존경을 내려놓고 승리만을 생각합시다. 가자]
그의 인생이 더욱 만화 같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마치 예언이나 한 것처럼 그가 고등학교 때 세운 계획들을 차근차근 이뤄가고 있다는 겁니다.
오타니가 어린 시절 작성한 인생 계획표인데 이미 아메리칸 리그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했고, 1년 늦었지만, WBC대표팀 선수로 우승과 함께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인생이 꿈을 만드는 게 아니라, 꿈이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던 오타니 쇼헤이,
그의 승승장구는 꼼꼼한 계획과 꾸준한 실천이 뒷받침했습니다.
'오타니 계획표'라고 불리는 만다라트인데요
정사각형 한가운데 최종목표를 적고, 그 주위로 세부 실행 계획들을 채우는 겁니다.
실제로 다른 사람이 무심코 버린 운을 줍는다며 경기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책 읽기와 배려하기 등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지금의 오타니를 만들었는데요.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인성까지 고루 갖춘, 이른바 '오타니 만화'가 그야말로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사랑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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