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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조현범 구속기소..."회삿돈으로 외제차 타고 해외여행"

2023.03.27 오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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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회삿돈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고급 외제 차를 사거나 가족의 해외여행 경비를 대는 등 조 회장이 개인적으로 쓴 회삿돈만 7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공정거래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입니다.

조 회장은 계열사의 타이어 제조설비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131억 원에 달하는 이익을 몰아줘, 그만큼 한국타이어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습니다.

애초 해당 계열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지배하는 별도 법인을 끼워 넣어 배당금을 부정하게 챙긴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타이어 노조의 고발장을 접수한 데 이어, 조 회장의 추가 혐의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해왔습니다.

그 결과 조 회장이 회삿돈을 개인 곳간처럼 쓴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영 사정이 어려운 지인 회사에 회삿돈을 빌려주고, 이사비·가구 구매비용 등으로도 회삿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법인카드를 채무 상환을 위해 지인에게 주거나 가족 해외여행 경비에 쓴 혐의에 더해 회사명의 외제 차 5대를 사적으로 타고 법인 소속 운전기사를 아내의 전속 수행기사로 일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파악된 사적 유용 액수만 75억5천여만 원에 달한다는 게 검찰의 결론입니다.

검찰은 아버지에게서 회사 지분을 넘겨받으면서 증여세와 이자 등으로 매년 4백억 원을 부담하게 된 조 회장이, 이를 빼고 남은 돈으론 품위유지가 어렵게 되자 회삿돈을 쓰기 시작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검찰은 강제수사가 시작된 직후 한국타이어가 조 회장이 개인적으로 타던 법인 차량을 숨기고 관계자들을 회유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확인했습니다.


여기에 관여한 한국타이어 부장급 직원은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 등으로 함께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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