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우리 정부가 주최하는 다국적 합동훈련에 참가합니다.
군국주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욱일기 게양이, 자칫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는 31일 제주도 동남방 공해 상에서 우리 정부 주최로 열리는 다국적 해양 차단 훈련.
일본 방위성은 일본 호위함이 욱일기의 일종인 자위함기를 달고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마다 야스카즈 / 일본 방위상 : 한국에서 실시되는 PSI 해상저지 훈련에서 해상자위대의 호위함이 법령에 따라 자위함기를 게양합니다.]
일본 자위대기는 옛 육군, 자위함기는 옛 해군이 사용하던 군국주의의 상징 '욱일기' 디자인을 채용했습니다.
2018년 10월 문재인 정부는 일본을 관함식에 초청하면서 욱일기 게양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일본은 이에 참가를 거부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일본에서 열린 국제관함식에서는 우리 군수지원함이 일본 총리가 탄 경항모에 경례하면서 '굴욕 외교'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국방장관이 탄 해군 함정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례를 받는 상황이 된 겁니다.
정부는 일본 함정의 욱일기 게양은 통상적 국제관례라는 입장입니다.
[전하규 / 국방부 대변인 (어제) : 자위함기를 달고 들어올지, 안 들어올지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요. 아마 통상적으로 그게 국제적인 관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욱일기를 게양한 일본 호위함은 이번 훈련을 전후해 부산항에도 입항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에 힘입은 움직임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자위함기의 욱일기 게양은 한일 간 첨예한 과거사 현안에 놓고 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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