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봄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많이 발생했는데요.
장마철을 앞두고 산사태 위험이 큰 곳이 바로 이런 산불 피해 지역인데, 자칫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HCN 충북방송 박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한 낚시객의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옥천 산불.
호숫가 주변에서 시작된 불은 31시간 동안 4개 마을의 산림 25㏊를 태우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화재 두 달여가 지난 현재 그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불에 타 식생이 사라진 산자락이 무너질 듯 위태롭고, 이를 막기 위한 그물망도 불에 타 찢어진 상태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산불이 발생한 지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산불 피해 현장 복원을 비롯해 산사태 등 2차 피해에 대한 대비도 미흡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마대자루로 응급 복구를 마친 곳도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민경목 / 인근 주민 : 죽은 나무를 벌목하고 옥천군이 특화사업으로 옻나무 같은 걸 심어서 한 3년 동안 한다는 둥 이런 소리는 들었는데 빨리 그 조처를 해야지만 올 장마 때 안전하지 않을까….]
앞서 지난 3월 말, 축구장 30개 면적의 산림이 불에 탄 제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병운 /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도2리 이장 : 여기가 돌산이다 보니까 돌은 가끔 비가 오니까 꽤 많이 굴러 내려오는데 (산불로) 나무가 탔으니까 그런 현상이 생기더라고….]
불이 났던 산림은 일반 산림보다 산사태 위험이 높습니다.
땅속 유기물이 사라져 빗물 흡수력이 떨어지고, 흙을 잡아주는 뿌리 힘도 약해지기 때문입니다.
산림 당국과 충북도는 장마철이 오기 전까지 산사태 피해가 우려되는 곳을 확인해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충청북도 관계자 : 제천 같은 경우는 면적은 컸는데 복구가 필요할 정도는 아니어서 자연 복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요. 옥천 같은 경우에 그런 부분들이 조금 있어서….]
국지성 집중호우가 예상되는 올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산불 피해 지역에 대한 점검과 예방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HCN뉴스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hcn (gentl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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