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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 전까진 스마트폰 사용 금지...아일랜드 한 도시의 실험

2023.06.05 오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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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입학 전까진 스마트폰 사용 금지...아일랜드 한 도시의 실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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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한 도시 전체가 중학생 입학 전까지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실험에 나서 화제다.


4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과 아이리시타임즈 등에 따르면 아일랜드 위클로주 그레이스톤즈시의 8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지난달 말 자녀가 중학교 입학 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실험에 자발적으로 합의했다. 인구 1만 8000명에 달하는 그레이스톤즈시의 모든 초등학교가 이 실험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 실험은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학교 안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이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아이들을 유해 콘텐츠에 쉽게 노출시키는 스마트폰의 부작용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해당 실험은 한 도시의 모든 초등학교가 일제히 참여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가디언은 "시 전체가 같은 문제에 동의한 것은 매우 드문 예"라고 보도했다.

교육자 및 전문가들은 그레이톤즈시의 실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레이첼 하퍼 성패트릭국립초등학교 교장은 "스마트폰이 많은 아이들의 유년 시절을 짧아지게 만들고 있다"며 "이 실험은 5~6학년 자녀를 둔 부모가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더라도 마음의 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 "아이들이 어른들의 지도하에 친구들과 연락하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스냅챗, 인스타그램, 왓츠앱, 틱톡 등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소셜미디어 접근을 감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판 도넬리 아일랜드 보건부 장관은 이 실험을 전국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아일랜드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디지털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피해가 없도록 보호해야 하며, 그러려면 부모가 자녀에게 노출되는 콘텐츠를 더 쉽게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해당 실험에 동참한 한 학부모는 "만약 아이들 모두가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면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느끼지 않을 것이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자녀에게 '안된다'고 말하기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그러면 더 오랫동안 아이들의 순수함을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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