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정창삼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 방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전국 곳곳에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앵커]
카눈은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넘어갔고 오전 중에 소멸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창삼 인덕대학교 스마트건설 방재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앵커]
이번 태풍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수직 관통했습니다. 하지만 우려했던 것만큼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태풍이 가지고 있는 특징 때문에 그런데요. 저희가 태풍은 최소 우리가 이틀 정도의 리드타임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준비하고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요.
그다음에 이번 태풍 같은 경우는 우리가 지난 7월 14일날 굉장히 폭우 피해가 컸기 때문에 굉장히 긴장했던 면도 있고요. 그래서 대비가 잘 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비도 잘됐지만 태풍이 내륙으로 올라오면서 세력도 약해진 것 같더라고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태풍이 내륙으로 들어올 때 태풍을 강하게 하는 세력은 뭐냐 하면 해수에 있는 따뜻한 온도가 태풍을 강하게 하고요. 그다음에 태풍을 약하게 하는 것은 육지에 있는 지형적인 효과들, 산맥 같은 것들이 약하게 하고 또 높은 고도에 있는 제트기류가 태풍을 약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면 내륙을 통과하면서 해수온이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고요. 그다음에 우리 한반도의 70%가 산맥으로 돼 있기 때문에 지형효과에서 태풍이 약해졌고요.
그런데 오랜 기간 동안 계속 태풍의 형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한반도 상공에 제트기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15시간 동안 계속 이동하면서 태풍의 형태를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한반도에 상륙을 해도 그 세력을 잃지 않을 거다, 이런 전망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대비가 필요하다, 이런 얘기를 했었던 거거든요. 그런 예상이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정창삼]
왜냐하면 아직까지 우리 기상 관측 이래로 한반도를 직접적으로 통과한 연구 대상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고요. 그다음에 또 저희가 보면 규슈 지역을 지나면서 1000mm 가까운 비를 많이 뿌렸습니다. 그런데 그 지역에 해수온도가 굉장히 높았고요.
또 한반도 대한해협을 통과할 때 이동 속도가 느려서 대한해협에 있는 고온의 에너지를 빨아들일 줄 알았는데 이동 속도가 조금 빨라지면서 그 에너지를 다 흡수를 못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앵커]
일단 북한으로 카눈이 넘어갔고 오전 중에 소멸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비 오는 곳도 있고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잖아요. 혹시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어떤 점을 시청자분들께 당부하고 싶으신가요?
[정창삼]
태풍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기압골이 굉장히 뒤틀려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마 서쪽에서 건조기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들어오면서 기압이 안정화되는 단계에서 순간적으로 강한 돌풍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에서도 최대 20m/S까지 돌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오늘 오전, 그리고 점심 때까지는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대구 군위군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제방이나 둑이 약해진 부분, 조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가 지난달 장마철에도 제방이 무너지면서 참사가 일어났던 그런 아픈 경험이 있는데 비가 그친 뒤에도 이런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나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지난 7월 14일날 저희가 충청도 그리고 경상북도 쪽으로 주로 집중적으로 왔는데요. 제방이 월류되거나 붕괴된 사례가 1207곳이나 됐습니다. 굉장히 많았고요. 특히 이번에 완전히 우리가 응급복구만 한 상황에서 이번 태풍이 올라오면서 군위에서도 보면 많은 제방들이 붕괴된 사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방들이 약해져 있는 상황에서 비가 조금만 오더라도 제방이 붕괴될 수 있는 어떤 특정 지점들이 있거든요. 그런 지점들은 위험하기 때문에 제방에 대한 안전도 점검을 우리가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뿐만이 아니고 사실 장마도 있었고 이번 태풍 때문에 지반도 많이 약해져 있고 산사태 우려도 있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지반이 안정화되기까지는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까요?
[정창삼]
지금 현재 우리가 7월 14일날 비가 많이 오고 난 다음에 굉장히 위험했다가 그래도 한 보름 정도의 시간을 지나면서 함수율이 떨어졌기는 하지만 지금 이번에도 보면 거의 전국적으로 100mm 이상의 비가 다 왔기 때문에 함수율이 100% 정도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앞으로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는 지나면 함수율이 정상적이 될 것 같고요. 그 이후에 태풍이 오면 산사태 날 때 그 당시 강우의 총량이나 강우 강도에 따라서 산사태의 경향은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비가 그친 후에도 비가 안 오더라도 산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정창삼]
그렇습니다. 비가 그친 다음에도 산사태가 나는 경우들이 있고요. 그다음에 제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빠지면서 제방이 붕괴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앵커]
이제 날이 밝으면서 곳곳에서 피해 입은 지역은 복구 작업도 진행이 될 텐데 침수됐던 상가, 주택 이런 곳들을 복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정창삼]
침수가 된 상황에서 보면 건물 자체의 안전도를 먼저 점검을 해야 됩니다. 강한 바람도 있었고요. 그다음에 빗물이 들어가서 구조물의 안전성을 흐트러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안전점검을 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가스 누출이라든가 전기 같은 것들이 감전사고도 있을 수 있고 가스에 의한 폭발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환기를 충분히 시키시고 그다음 전기를 차단한 이후에 가서 안전점검을 한 다음에 복구작업을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이 금요일이고 내일이 주말입니다. 혹시라도 주말에 야외활동 계획하고 계신 분들, 등산이나 야영 같은 거 계획하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 이분들 아직은 주의해야 하죠?
[정창삼]
그렇습니다. 첫 번째 주의해야 될 것이 하천이나 계곡입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안정화된 하도를 가지고 있을 때는 깊은 곳과 얕은 곳을 대부분 아시겠지만 아시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물놀이를 하실 수 있는데요.
태풍이나 이렇게 급류가 발생하고 나면 깊은 곳과 얕은 곳이 바뀔 수도 있고요. 그다음에 갑자기 깊은 곳이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물놀이 할 때 주의를 하셔야 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지반이 굉장히 약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충격에도 이런 여러 가지, 나무가 쓰러진다든가 이런 피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이 안전한 곳인지 아닌지 먼저 체크를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반도 약해져 있고 아직까지 비 소식이 있으니까 안전에 더 유의를 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앞서 전해 드렸는데 수난 사고로 1명이 숨지고 하천에서 실종된 안전사고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아직까지 정부가 공식 집계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나더라고요. 이게 차이가 있는 건가요?
[정창삼]
지금 현재 중대본에서 판단하기를 안전사고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현장조사라든가 이런 것들이 필요하겠지만 결국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태풍이었냐 아니냐, 그다음에 개인의 과실이 있냐 없냐, 이런 여러 가지 면을 보기 때문에 중대본에서 직접적으로 현장 조사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사실 또 안심하면 안 될 부분이 태풍이 이게 끝이 아니잖아요. 우리가 가을태풍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7호 태풍 란이 당장 일본을 향해서 오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변수가 있을 것으로 보시나요?
[정창삼]
이번에 우리가 좀 아이러니하게도 5호 태풍 독수리는 중국의 수도를 향해서 갔고요. 그다음에 6호 태풍은 한반도를 관통했고 7호 태풍은 도쿄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대적으로 보면 1년에 평균적으로 25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하는데 우리 한반도에는 2개에서 3개 정도가 평균적으로 영향을 주고요.
그리고 대부분 한반도에 가장 큰 피해를 줬던 태풍들은 가을태풍입니다. 그래서 9월, 10월에 발생했던 태풍들이 굉장히 피해를 많이 줬는데요. 이번에도 보면 9월달이라든가 10월, 길게는 11월까지 태풍의 상륙을 우리가 걱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도쿄를 향해가고 있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태풍 란이. 이게 또 진로를 변경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우리나라를 향해서.
[정창삼]
우리나라 쪽으로 올 확률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은 왜냐하면 이미 동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일본에서도 도쿄 시내 쪽으로 올 건지 방향이 바뀔지 유동적이라고 일기예보는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다른 가을태풍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긴장의 끈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태풍과 관련해서 정창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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