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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배 갈라 새끼 꺼내'...'합법' 개 번식장의 배신

2023.09.02 오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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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YTN은 강원도에 있는 불법 개 도축장의 참혹한 현실을 전해드렸는데요.


허가받은 개 번식장 상황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새끼를 배고 쓰러진 어미개의 배를 강제로 갈랐습니다.

강아지를 꺼내 팔기 위해서인데, 어미 개 사체는 냉동고에 처박았습니다.

지 환 기자입니다.

[기자]
개 수백 마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다리를 다치고, 털이 빠지고, 피부는 곪았습니다.

배설물과 함께 뒹굴고, 바닥 먹이를 두고 서로 물고 뜯다 죽어갑니다.

경기도 화성, 허가받은 개 번식장 모습.

학대 제보가 있어 보호단체와 특별사법경찰이 찾았습니다.

[서나경 / 동물구조단체 '위액트'구조팀장 : 여러 동물보호법상에 학대들이 이뤄지면서 동물 생산을 하는 업장이라고 내부고발이 있어서….]

번식장 냉동실을 열었습니다.

신문지로 둘둘 만 사체가 쏟아져 나옵니다.

강아지를 더 낳지 못하는 어미 견을 근육이완제로 죽인 뒤 얼렸습니다.

냉동고가 차면 뒷산에 묻었습니다.

배가 갈라진 채 죽은 어미 개도 있었습니다.

[서나경 / 동물구조단체 '위액트'구조팀장 : 뱃속에 아이(강아지)는 있는데 아이는 아직 상품가치가 있는 아이다 보니까. 문구용 커터칼로 (어미) 배를 갈라서 새끼만 꺼내서 새끼는 어떻게든 살려서 판매하고….]

이번에 발견된 번식장 어미 견들은 유난히 작습니다.

작은 개가 낳은 더 작은 강아지가 경매장에서 유독 더 잘 팔리기 때문입니다.

[서나경 / 동물구조단체 '위액트'구조팀장 : 소위 말하는 펫샵에서 작고 많이 안 크고 이런 아이들을 선호하다 보니까. 모견이 너무 크기가 작고 작은 아이들이 임신을 하다 보니까 생식기에 농이 차고 염증이 흐르는 아이도 있거든요.]

이번에 살아남아 발견된 어미 견은 모두 1,400여 마리.

일단 지자체와 보호단체가 나눠 맡은 뒤 입양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좁고 지저분한 공간에 갇혀 줄줄이 새끼만 낳다 죽어야 하는 어미 견,

허가 번식장이라는 이름 뒤엔 동물보호법, 수의사법, 폐기물법 위반 등 불법이 수두룩한 참혹한 현장이 숨어있었습니다.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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