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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홍수 사망 11,300명..."기상경보만 작동했어도"

2023.09.15 오후 12:27
적신월사, "참사 사망 11,300명·실종 11,000명"
데르나 시장, "사망자 수 만8천~2만 명 추산"
세계기상기구(WMO), "기상 경보 작동 안 해"
"기상 시스템 개선 위해 리비아 접촉했지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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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리비아 홍수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만천여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실종자까지 더하면 2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기상경보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대부분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는 보고가 나왔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리비아 홍수 사망자가 만 명을 훌쩍 넘겨버렸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리비아 동부 지중해 연안도시 데르나에서 구조작업이 본격화하면서 희생자 수가 치솟고 있습니다.

리비아 적신월사는 11,30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종이 11,00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최종 사망자 수는 20,000명을 넘길 것으로 우려됩니다.

압둘메남 알가이티 데르나 시장도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망자 수가 18,000명에서 최대 20,000명이 될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데르나의 인구가 12만5천 명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주민 6명 중 1명꼴로 목숨을 잃은 셈입니다.

결국, 이번 참사도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WMO 사무총장은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치적 문제 때문에 기상예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페테리 탈라스 / WMO 사무총장 : 기상 정보 체계가 정상이었다면 경보를 발령해서 비상 관리 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켜서 대부분의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예전에 기상예보 시스템 개선 작업을 돕기 위해 리비아 당국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국가안보 상황이 불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분쟁을 겪는 다른 국가들도 기상예보 시스템 상황이 리비아와 유사하다며 조기 경보 체계를 갖추지 않아 위험한 상태라고 경고했습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과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가 대립하며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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