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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한 마지막 통화..."사랑한다고 전해줘"

2026.03.23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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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모두 14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캄캄한 연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지막 전화를 건 희생자들의 사연이 전해지면서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합동 분향소 위패에 적힌 아들의 이름, 어머니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 아이고, 우리 아들이 왜 여깄느냐. 아니고, 우리 아들이 왜 여기 있어!]

희생자들 모두 공장 노동자이기 전에 누군가의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였습니다.

故 최 모 씨도 가정을 책임지는 듬직한 가장이었습니다.

농번기면 말 안 해도 부모님을 찾아가 돕고 함께 술자리 친구까지 돼 주는 살가운 자식이었습니다.

[故 최 모 씨 어머니 : 아이고, 어떡해야 되는 거야. 애들이나 컸어야지 어려 가지고….]

연기 속에서 출구를 찾지 못한 최 씨는 마지막 순간, 아내 전화번호를 눌렀습니다.

[故 최 모 씨 아내 : 거기 창문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창문도 없고 앞이 안 보여서 나갈 수가 없다고 그랬어요.]

3년 전 대전으로 건너온 또 다른 희생자는 부모님과 누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막내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정신없는 상황, 여자친구와 마지막 통화에서 부모님께 차마 남기지 못한 말을 전했습니다.

[홍관표 / 희생자 유가족 : (여자친구한테) 못 나갈 거 같다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더라고요. 그러면서 이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얘기를 했나 봐요.]

잘 다녀오겠다며 출근길에 올랐던 14명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들과 밥을 먹고 함께 웃고 온기를 나누던 수십, 수백, 수천 명이 가족과 친구를 잃었습니다.


YTN 이문석입니다.


영상기자 : 원인식 권민호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이문석 (mslee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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