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의 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의료장비 검진 관리가 허술하게 이뤄져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직원이 의사 처방 없이 몰래 가족과 지인을 검사해주고 의약품에도 손을 댄 거로 전해졌는데, 병원에서는 1년 반 넘게 모르고 있던 거로 조사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사람 몸속의 뼈와 장기를 촬영해 질병 유무를 진단하는 컴퓨터단층촬영, CT 장비입니다.
그런데 세종시의 한 종합병원 검진센터에서 방사선사가 의사의 처방 없이 몰래 CT 검사를 해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병원 측은 몰래 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가족과 친구, 지인 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주로 주말이나 휴일처럼 검진센터가 쉬는 날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료장비를 다루는 방사선사가 의사의 지도로 진료나 검사를 하도록 규정해 놓은 의료기사법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
의약품 관리도 허술했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조영제를 사용한 검사도 진행됐지만, 병원에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조영제를 사용하려면 혈관 주사를 놔야 했는데, 다른 검사가 있다고 간호사를 속여 주사를 놓게 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익명의 제보를 받은 병원 측은 특별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영제를 보관실에서 검진센터로 가져갈 때는 장부를 작성해 관리하고 있지만, 사용하고 남은 의약품의 폐기 여부는 병원이 별도로 확인하지 않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병원 관계자 : 근무 기강 해이고, 중요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관리 체계나 이것을 검증하는 시스템의 미비가 있었는지 재점검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 확인된 방사선사의 부정 의료 행위는 10차례 정도.
세종시는 병원 측의 관리 소홀로 의료 시설이 마음대로 사용됐다면 시정 명령을 내릴 사안이라며, 감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장영한
그래픽:홍명화
YTN 이상곤 (sklee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