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일나무를 촘촘히 심으면 수확이 많을 것 같지만,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해 오히려 과수 품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죠.
제주도 농업기술원에서 만감류 농가를 대상으로 밀식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과수농가의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KCTV 제주방송 김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시설 하우스 한라봉을 재배하는 송 현철씨.
2년 전 빽빽하게 심어져 있던 나무들을 잘라내고 시설 안을 재정비했습니다.
하우스 한 동에 나무 한 줄씩만 남았습니다.
두 줄 재배했던 과거와 비교해 나무 절반이 줄어든 겁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밀식 과원 환경 개선으로 노동력을 줄이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일부 농가를 대상으로 이 같은 시범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농작업이 훨씬 수월해진 농가에서는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송현철 / 한라봉 농가 : 밀식 과원을 해소해 보니까 방제율은 90% 이상 나오고 인력적인 면에서도 작업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니까 시비나 수확 작업을 한다든가 인력을 투입해서 열매 매달기를 한다든가 여러 가지 작업 면에서 굉장히 용이하고….]
나무 수량은 줄었지만, 나무가 옆으로 크게 자라면서 나무 하나당 열매 량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농업기술원에서는 5년 내 생산량이 기존만큼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양진영 / 동부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 한라봉 같은 경우는 품종 특성상 수관 확대가 용이하고 그럼 한 줄을 베어낸다고 해도 양옆에 가지들이 서로 간섭할 수 있는 정도로만 수관이 확대된다면 충분히 상품률은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의 실증결과 매년 수량이 15% 이상씩 증가하고 있고 충분한 일조 확보로 당도 향상에도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나무 간 간격이 넓어지면서 병해충 관리도 수월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농업기술원은 2025년까지 시범 농가를 대상으로 연차별 생산량과 품질조사를 실시해 사업 효과를 분석한다는 계획입니다.
KCTV 김수연입니다.
YTN 김수연 kctv (yhk555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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