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역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지난 주말 임시예산안을 통과시키는 과정에서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공화당 강경파가 주축이 돼 하원의장을 축출한 겁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미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이 결국 가결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하원에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투표는 찬성 216, 반대 210으로 가결됐습니다.
공화당 강경파 의원 8명과 민주당 재석 의원 전원인 208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해임안이 통과됐습니다.
대다수 공화당 의원들이 해임에 반대했지만 매카시 의장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표결에 들어가기에 앞서 토론에서부터 찬반 양론이 팽팽했습니다.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발의한 맷 게이츠 공화당 의원은 지난 주말 임시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며 의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의 핵심에 신뢰할 수 없는 매카시 의장이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탐 엠머 의원 등 공화당 주류에서는 매카시 의장이 그나마 리더십을 발휘해 공화당이 주도권을 쥘 수 있었다며 해임안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습니다.
매카시 의장을 해임 시키면 결국 민주당만 돕게될 거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난 자중지란에서 굳이 매카시 의장을 구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표결 전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게 해임안에 찬성하라고 말했고 실제로 한 표의 이탈도 없이 전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이로써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이 해임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당분간 의장석은 공석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 책임 공방과 의사일정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 의회 혼란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임시 예산안에서 빠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도 빠른 시일 내에 편성하긴 어려울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 이견이 가장 컸던 부분이 바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입니다.
결국 임시 예산안에는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240억 달러 지원 예산이 모두 빠졌는데, 하원 의장이 해임되면서 예산을 언제 다시 편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오늘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과 유럽 정상들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공조 방침에 변함이 없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정상 등과의 통화에서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곧 시작될 겨울에 대비해 에너지 인프라 복구 방안에 대한 토론도 있었다는 겁니다.
커비 조정관은 특히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라며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조속히 편성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이 브리핑 할 때까지만 해도 하원의장이 해임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매카시 의장이 축출되면서 우크라이나 예산 논의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 임시 예산안은 다음 달 17일까지만 효력이 있어서 정식 예산안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예측하기 힘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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