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면서 미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며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또 이스라엘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에서 무려 400명이 숨지거나 다치자 국제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공습에 경악했다며 민간인의 안전과 보호는 도덕적인 의무일 뿐만 아니라 법적 의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유엔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 사람들에게 닥친 최근의 가장 잔혹한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판했고 중국 등 개별 국가들도 잇따라 같은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직접 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노스필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하며 우회적으로 이스라엘을 압박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이스라엘이 테러에서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계속 확인할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를 민간인 보호 우선의 국제 인도주의 법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앞서 브리핑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에 대한 질문에 "개별 사건 하나하나에 반응하게 게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난민촌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는지 등 공습에 대한 세부 내용을 아직 수집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미국은 현지시간으로 3일 또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파견하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벌써 3번째입니다.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 블링컨 장관은 국제적 인도주의 법에 따르면서 이스라엘이 스스로 지킬 권리가 있다는 것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반복할 것이며 민간인 희생자를 최소화하는 모든 예방책의 필요성을 논의할 것입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 인권을 강조하던 미국은 이번 난민촌 공습을 두고 '인도주의 법'과 '민간인 희생'이라는 단어만 반복하며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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