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포시 서울 편입의 득실을 따져보는 YTN 연속보도, 이번엔 쓰레기매립지 문제를 다뤘습니다.
김포시는 공식적으로 편입과 매립지 문제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의 쓰레기를 받아줄 매립지 유치설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울의 입장에선 대체 매립지 문제가 '발등의 불'이기 때문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편입' 논란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이뤄진 서울시장과 김포시장의 만남.
편입 대가로 김포시에 쓰레기매립장이 유치될 수 있느냔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구체적 언급은 피했지만, 답변의 분위기는 묘하게 달랐습니다.
김포 측은 권한이 아니라며 답을 안 했지만,
[김병수 / 경기 김포시장 : 수도권매립지는 저희 김포의 권한이 아니기에 제가 뭐 말씀드릴 일은 없습니다.]
서울시장은 가능성이 없다곤 하지 않았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주민기피시설을 주변에 논의되는 지자체에 넘기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적다…]
가장 큰 혐오시설로 꼽히는 쓰레기매립장의 김포 유치 문제가 나오는 건 서울시에 남은 시간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여의도 6배 정도, 단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도권매립지입니다.
30년 넘게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쓰레기를 받아왔지만, 이제 서둘러 대체지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수도권매립지의 운영은 서울과 경기도, 인천시 등의 협의로 결정되지만, 결정적인 '매립 승인권'은 전적으로 인천시에 있습니다.
그런 인천시가 3년 뒤인 2026년까지 무조건 매립지 운영을 끝내겠단 입장이고,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합니다.
[유정복 / 인천시장 (지난해 6월, 당시 당선인) : 매립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체매립지를 만들어야 하는 것, 당연한 거 아닙니까? 대통령께서도 공약했고…]
그러나 대체매립지 선정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재작년 두 차례 공모에서 2,500억 특별지원금 등 갖은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매립지를 유치하겠다고 나선 지자체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에 아직 사용하지 않은 수도권매립지 일부가 걸쳐있고 비교적 여유 부지도 많은 김포가,
서울 편입을 고리로 기존 매립지 이용 연장이나 대체지 유치를 통해 '해결사'를 자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스멀스멀 나오는 겁니다.
[김종경 / 경기 김포시 4년 거주 : 수도권 4 매립지 김포에 있잖아요.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에서 자유롭게 할 수 있거든요.]
[표태준 / 경기 김포시 19년 거주 : 서울로 편입되면서 수도권 매립장보다는 이득이 되는 게 더 많기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김포시는 앞서 지하철 5호선 연장을 대가로 서울 강서구의 골칫거리였던 방화 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처리장을 떠안기로 했습니다.
혹여 김포시가 반대해도, 만약 편입된다면 도시계획 권한을 대부분 서울시가 가져간다는 변수도 있습니다.
[오후석 / 경기도 행정2부지사 : (서울시) 김포구로 되는 순간 도시기본계획의 수립 및 승인권자는 서울시장으로 바뀌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벌써 지역 주민의 거센 반대에 부딪힌 서울 상암동 소각장 설치 사업이 김포 편입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단 관측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물러나! 물러나! 물러나!"
서울시와 김포시의 편입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쓰레기매립장 문제.
서울시 입장에선 절실하지만 결국, 편입의 대가 혹은 비용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현오
그래픽 : 홍명화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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