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에 등장한 "헤어질 결심"...과연 할까? [앵커리포트]

최근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헤어질 결심'이 화두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서로 헤어질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복잡한 계산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먼저 디데이를 정해놓고 '신당' 퍼센티지를 높여가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두고 있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그 진정성을 낮게 봤습니다.

[조정훈 / 시대전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준석 대표님은 지금 '한동훈 장관 카펫 깔고 있다' 이런 예측하기보다 신당 만들기 위한 법적 요소가 뭔지 당원 모집해야 될 때라고 생각하고요. 제발 나를 붙잡아 줘, 뭐 이런 것 같아요. (오히려 붙잡아 달라는 절규처럼 들리세요?) 이미 헤어질 결심을 하고 행동하는 분들은 미련 갖지 않습니다. 그리고 떠난 집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내가 새로운 삶을 살까. 신당 쉬운 거 아니거든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압박'이 거세질수록 국민의힘 내 비난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상현 의원, '이준석 신당'은 성공 가능성도 없으면서 친정 격인 '국민의힘'에 고춧가루만 뿌리는 일이 될 거라고 경고했는데요.

'보수의 배신자' 타이틀은 누가 달게 될까요.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신당의 성공 가능성은 별로 없다. 국민의힘 후보 표를 뺏어옵니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 당선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격이 된다. 결국 보수의 배신자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아마도 그것도 고려하고 있을 겁니다.]

여당에서는 헤어질 결심을 의심하고 있지만, 야당에서는 헤어질 결심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출범한 '원칙과 상식' 윤영찬 의원은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로 대표되는 강성 지지층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연일 촉구하고 있습니다.

[윤영찬 / 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또 이재명 대표께서 또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하고 계신데 재명이네 마을에서 사실은 이런 당내의 다양성에 대한 공격과 그리고 증오, 혐오, 이런 것들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된다고 여러 번 말씀을 드렸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고…. 이게 사실은 당내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는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거든요.]

그런데 이 문제는 비단 '비명계' 의원들만 심각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도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힘을 보탰는데요.

이재명 대표, 결심 과연 할까요.

[한병도 /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도 문자를 보면 너무 혐오에 가까운 이야기 그리고 또 전화로 하면 다음날 상처를 받습니다. 이게 계속 반복되면 상처의 크기는 더 커지겠죠. 대표께서도 아마 한 차례도 아니고 몇 차례 사진까지 올리면서 이런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강하게 문제 지적을 한 적도 있고, 이것도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데, 정치를 혐오문화로 이끄는 것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더 강력한 조치 취해야 한다고 저 또한 생각합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