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기차는 한 번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온도가 천5백 도까지 올라가 화재 진압이 쉽지 않습니다.
전기차 화재 진압을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정부도 배터리 인증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리막길을 달리던 전기차 택시가 건물을 들이받자 푸른색 화염이 솟아오르더니 불길에 휩싸입니다.
택시기사는 구해냈지만, 차량은 전소했고 이동식 침수조에 담근 뒤에야 50분 만에 꺼졌습니다.
이처럼 전기차 배터리에서 사고로 불이 나면 순식간에 온도가 천5백 도까지 올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른바 '열 폭주' 현상 때문입니다.
전기차 운전자 가운데 절반이 운행 중 가장 큰 우려가 '화재'라고 답할 만큼, 전기차 화재는 대중화를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기차 화재가 얼마나 쉽게 발생할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셀에 충격을 가하자 희뿌연 연기가 주변을 가득 메우고, 이어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사방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배터리 셀 5개를 합쳐 실험한 결과인데, 많게는 수백 개가 탑재된 전기차에서는 더 큰 폭발과 화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 소화기로 진압이 쉽지 않은 전기차 화재엔 이동식 침수조와 차량용 질식 소화포가 사용됩니다.
여기에 초기 진압이 쉽도록 불이 잘 붙지 않는 방재액 등 다양한 제품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종이에 불을 붙이면 이렇게 쉽게 타오르지만, 방재액을 묻힌 종이에 불을 붙여보면 쉽게 불이 붙지 않습니다.
[윤유성 / 전기차 화재 진압용 방재액 개발업체 기술이사 : 단시간 내에 효과가 빠르게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고요. 또 배터리 화재뿐이 아니라 일반 화재에서도 초기 화재가 일어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상용화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화재 예방법은 배터리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것.
이를 위해 정부는 안전기준에 미흡한 배터리를 걸러내기 위해 배터리 인증제 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그래픽 : 김효진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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