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예고한 대로 신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는데, 총선 전에 국민의힘과 재결합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3번 낙선한 서울 노원구를 탈당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한 이준석 전 대표.
12년 전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날에 맞춰, 예고한 대로 국민의힘을 떠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오늘(27일) 국민의힘을 탈당합니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하겠습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떠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았다고 밝히면서도 또다시 탈당을 선택한 이유로 이 전 대표는 '미래'를 꼽았습니다.
자신의 임기만 중요한 윤석열 대통령 등은 지방 소멸이나 저출산, 연금 개혁 같은 미래 세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며, 신당에서는 위기를 정확히 직시해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국민의힘과 재결합은 없다고 못 박았는데, 미리 배수진을 쳐 신당 동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이준석 / 전 국민의힘 대표 : 더 많은 의석을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평생 사게 될 주식 중에 가장 큰 수익률을 담보하는 주식은 바로 이 신당에 투자하는 지지와 성원일 것입니다.]
탈당과 동시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이 전 대표는 출마 가능한 자원 수십 명을 이미 모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관건은 뜻을 같이할 정치권 인사의 확보인데, 정작 이 전 대표의 최측근들, 이른바 '천아용인'부터 탈당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아예 여당 잔류를 공식화했고 비윤계 현역 의원들도 미적지근한 반응이라, 일각에서는 '나 홀로 탈당'에 그칠 수 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KBS 라디오) : 신당 창당하고 그리고 또 신당이 성공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당 총선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국민의힘이 '한동훈 호'를 먼저 띄우며 혁신, 쇄신의 키워드를 선점했다는 점도 이 전 대표의 발목을 잡는 대목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전 대표의 탈당에 대해 '뜻한 바를 이루길 바란다'는 냉랭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쟁하겠다면서도, 선출되지 않은 지도부임을 강조하며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대신 제3 지대 연대 가능성은 최대치로 열어놨는데, 총선 정국에서 '빅텐트'를 주도하는 식으로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지 주목됩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이은경
그래픽: 기내경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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