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화제가 된 합정역 1번 출구에 붙어있는 '독수리 사진'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6일, 합정역 출구에 붙어있는 독수리 사진에 대해 의문을 가진 A 씨가 자신의 트위터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처음 이 사진이 주목받았다. 국민일보와 인터뷰한 A 씨는 "처음에는 장난으로 붙인 줄 알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종교와 관련된 것 아닐까'하는 의심도 했다고 한다.
A 씨의 게시물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확산되며 사진의 정체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합정역에는 1번 출구뿐만 아니라 3·4번 출구에도 각기 다른 흰머리수리 사진이 붙어있다.
이에 대해 합정역 관계자는 "최근 지하철 역사 안에 비둘기가 들어온다는 민원이 많아 붙여둔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지하철 출입구를 통해 들어오는 비둘기를 막으려 상위 포식자인 '흰머리수리' 사진을 붙어둔 것이다. 비둘기가 흰머리수리 사진을 보고 놀라서 근처에 오지 않게 하는 일종의 허수아비 역할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흰머리수리 사진이 비둘기들을 퇴치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박은정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팀장은 "굉장히 큰 출입구 통로에 조그마한 맹금류 사진을 붙여 놓는다고 해서 비둘기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라면서 "조류도 맹금류 사진을 보고 옆으로 피해 가면 된다는 학습을 한다"고 설명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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