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지난 12일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했는데요.
그런데, 이때 한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공개로 만났다는 가짜뉴스가 퍼져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유포자를 경찰에 고발하며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점은 이런 가짜뉴스가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이른바 태극기 집회로 불리는 보수단체 집회에도 한동훈 위원장의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당초 한동훈 위원장 OUT을 외친다고 예고하기도 했는데, 실제 집회 규모는 축소됐지만 한 위원장과 김경율 비대위원의 반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김경률 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적극 조치하지 않고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것 등을 비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이후 보수 내부에서도 분열의 움직임이 있는 걸까요?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기차 회동 이후 어제 오찬까지 함께 하며 관계 회복의 신호를 보내는 만큼 앞으로도 한 위원장에 대한 보수 세력 내부의 공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 제도를 폐지하겠다며 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는데요.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어딘지 아십니까? 경마장역입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게 어떻게 젊은 세대에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대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이 대표가 천만 노인들을 무임승차를 이용해 경마장에가서 도박이나 즐기는 것으로 모함했다며 규탄했습니다.
서울시 전체 역 가운데 무임승차가 가장 많은 곳은 종로3가역이고 경마공원역은 한참 후순위에 있다며 이렇게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청년층을 노인층과 갈라치기해 득을 보겠다는 거라며 정치권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 이런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도 이렇게 무임승차 폐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지하철 요금이) 얼마 전까지 찍으면 1,250원 찍히지 않았습니까, 여러분? 요즘 1,400원 찍힙니다, 7월부터는 1,550원 찍힙니다. 이게 이 상태를 방치하면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지금 수송 원가가 2천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내년쯤이면 2천원 찍힐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공약이 논란이 됐습니다.
여자도 경찰이나 소방관이 되려면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겁니다.
노인에 이어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데요.
이준석 대표의 말을 들어보시죠.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헌법 제 39조 1항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국방의 의무를 부담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시민의 절반가량, 즉 한쪽 성별만 부담했던 병역을 나머지 절반이 조금씩 더 부담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합니다. 2030년부터 공개채용을 통해 경찰, 해양경찰, 소방, 교정 직렬에서 신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성과 여성에 관계없이 병역을 필할 것을 의무화하겠습니다. 여성이 지원을 통해 장교나 부사관과 같은 간부가 아닌 일반 병사로 근무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총선 전에 이 같은 공약 발표가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남녀 갈라치기라는 이야기는 제가 무슨 공약을 하든지 간에 반찬처럼 등장하는 내용 같은데…. 이 내용에 어떤 부분이 남녀 갈라치기에 해당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런 공약 논란이 다른 제3지대 정당과 빅텐트를 치는 데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뿐 아니라 당명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가 '개혁미래당'을 창당하겠다고 하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즉각 반발했는데요.
신장개업한 중국집 이름이 조금 알려져 간다고 그대로 차용하겠다는 거냐며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개혁미래당 측에서는 이렇게 반박했는데요.
[박원석 / 미래대연합 공동대표 : 일단 가칭으로 지은 거고요. 공모나 의견을 좀 확인해서 당명을 정식 당명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을 드리겠고요. 그걸 가지고 이준석 대표가 왜 개혁신당을 따라 하냐 중국집 신장개업했는데 여기서 잘 나가니까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뭐 이준석 대표한테 그런 느낌을 줬다면 유감스러운 일인데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고요. 제가 말씀드렸듯이 별로 선호도가 높은 이름이 아닙니다.]
그런데 개혁신당 측의 반응을 볼 때 제3지대 빅텐트에 시큰둥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개혁신당 측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양향자 / 한국의희망 대표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총선 전 빅텐트는 필수라는 데에는 다들 공감대가 있는 건가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빅텐트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다들 이렇게들 보는데. ) 창당하고 다시 합당해서 선거를 치르기에는 너무 일정이 나오지 않는 지금 상황이거든요. 저희가 이번 주부터 공관위를 띄우고 비례대표를 받고 심사를 하고 전국을 함께 유권자들을 향해서 정책 홍보를 하고 이게 일정이 딱 잡혀있단 말입니다. 근데 그 사이에 창당 논의를 다시 한다, 합당 논의를 다시 한다 이거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이번 주, 현역 평가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에 대한 통보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20~30% 감점되는 만큼 상당히 불리할 수밖에 없겠죠.
이에 따라 이들이 제3지대 신당으로 향할지 관심입니다.
신당 입장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합류 정도에 따라 총선에서 받을 순번이 달라지고요.
또 이미 조직력을 갖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합류한다면 선거에 미칠 영향도 클 텐데요.
민주당이 내일부터 총선 지역구 예비 후보자 면접을 시작하는 등 공천 작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제3지대에 미칠 파장이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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