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심정을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표현 대신 매정하지 못해 아쉽다며 에둘러 사과했는데,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 수위에 민심이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논란은 지난해 11월 한 유튜브 방송이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받았단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됐습니다.
최 모 목사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는 과정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입니다.
[유튜브 방송 中 (지난해 11월) : 아이고 취임 선물도 보내주시고 그래서…. (아니, 이걸 자꾸 왜 사오세요?)]
시민단체의 고발과 권익위에 신고가 이어졌고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대응책을 놓고 '20년 지기'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달 22일) : (갈등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거론되는데 관련해서 위원장님 입장은 변화가 없을까요?) 제 입장은 처음부터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그사이 김 여사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네덜란드 순방 귀국길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겁니다.
결국, 윤 대통령은 방송 대담 형식을 빌려 부인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심정을 밝혔습니다.
의혹 제기 두 달여 만입니다.
하지만 아쉽다는 말만 남겼을 뿐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몰카를 동원한 정치공작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7일) : 시계에 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죠.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아쉽지 않았나….]
그나마 대응책으로 언급됐던 제2부속실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는 데 더 방점을 찍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7일) : 사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이 있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응책을 제시하지 못한 셈입니다.
일방적 소통 방식 논란에도 정제된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방송 녹화 대담을 택했지만, 여당 내부에서도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와 이에 대한 윤 대통령의 대응이 총선을 앞둔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촬영기자: 김태운 이규
영상편집: 김지연
화면제공: KBS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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