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병대 고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결국 출국하자, 야당은 이에 관여한 부처 장관들의 탄핵을 추진하겠다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엄호에 나서면서도 총선에 악재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 조치 이틀 만에 한국을 떠나자, 공세 수위를 더 끌어 올렸습니다.
대사 임명과 출국에 관여한 인사에 대한 고발은 물론, 외교부·법무부 장관 탄핵까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부실한 인사 검증과 외교관 여권 발급, 형식적인 소환 조사 등 대통령실로 파장이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한 '수사 방해'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대통령은 방탄에 성공했을지는 혹시 몰라도 결국, 은폐·도피의 주인공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결국 국민들에게 증명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표 : 오늘부터 '런종섭'씨는 모든 범죄자들의 롤모델입니다. 범죄 수사망이 좁혀올 때 외국으로 피신하는 건 모든 범죄자들이 꿈꾸는 영화 속의 환상의 도주 시나리오입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사가 수사에 충분히 협조하고 있고, 호주와의 외교적 현안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대통령실도 이 대사가 공수처에서 소환하면 언제든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출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방해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여당 내에선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휘발성이 큰 이슈로 보고, 확전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수사가 작년 9월 정도부터 진행됐던 것이고 수사에 관해 충분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호주라는 나라가 국방 관련 외교 현안이 많은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대통령 측에서 그런 점을 고려해 인사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신임장 원본 없이 출국한 이 대사는 조만간 공관장 회의를 계기로 국내로 잠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총선 시계가 갈수록 빨라지는 만큼 정치권의 관련 공방 역시 쉽게 잦아들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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