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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못 버리는 '저장 강박'...수원시 '맞춤형 돌봄 서비스' 추진

2024.04.09 오전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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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쓰레기를 집안 가득 쌓아놓고 버리지 못하는 정신질환을 '저장 강박증'이라고 부르는데요,


수원시가 '저장 강박증' 환자의 쓰레기 처리는 물론 의료기관과 연계해 심리 치료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추진합니다.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원 시내 한 다세대 주택가입니다

골목 한 켠이 거대한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60대 김 모 씨가 2년간 쌓아둔 겁니다.

집 내부도 용도를 알 수 없는 물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악취와 벌레 꼬임으로 이웃과의 다툼도 잦았습니다.

[이호룡 / 경기도 수원시 영화동 : 쥐가 생기고 고양이들이 헤치고 다니고 온갖 각종 동물 배설물, 벌레들 이런 게 제일 힘들었고요….]

관할 행정복지센터가 집주인 김 씨의 동의를 얻어 대대적인 청소 작업에 나섰습니다.

봉사 인력 40여 명이 투입돼 한나절 동안 수거한 쓰레기만 3톤에 달합니다.

[조영애 / 봉사 참여 주민 : 이분이 정말 마음을 다잡고 정말 깨끗하게 지금처럼 잘 치우고 사셨으면….]

수원시가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이처럼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선 저장 강박 의심 가구는 140곳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저장 강박이 일종의 정신질환인 만큼 의료 지원 서비스를 연계한 장기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홍창형/ 아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일회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는 건 의미가 없고 이분들이 치료의 장으로 들어와서 약을 드시고 또는 상담을 통해서 바뀌어야지만 그다음 행동이 안 이루어지고요….]


수원시는 앞으로도 저장 강박 의심 가구를 적극 찾아내, 청소, 방역, 심리상담을 아우르는 패키지 서비스를 14일 이내에 신속하게 제공할 방침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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