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토트넘 핫스퍼)이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울고 있는 중국 국가대표팀 골키퍼 손수를 포옹하며 격려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에서 대한민국이 중국을 1-0으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날 경기장은 관중석이 만원을 이룬 가운데 중국 팬들 3,000여 명도 원정석을 채웠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고 중국의 패배가 확정되자, 중국 골키퍼 왕달레이가 골대 앞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를 본 손흥민은 울고 있는 왕달레이에 다가가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를 건넸다.
왕달레이도 손흥민의 등을 두들기며 화답했고, 이 장면은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나웨이보에 올라온 해당 장면을 접하고 "손흥민의 행동에 나까지 위로받았다" "손흥민 역시 인품도 좋구나" 등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반면 손흥민이 이날 경기 도중 야유하는 중국 관중들을 향해 '3-0' 손동작을 만들어보인 것을 언급하며 "고양이가 쥐를 위해 우는 건 진심이 아니다" "위선이다" 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손흥민의 손동작은 지난해 11월 중국 원정에서 한국이 중국에 3대 0 완승을 거둔 것을 의미한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 팬들은 손흥민의 재치있는 대응에 호응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이 손동작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 홈 경기장에서 그렇게 (야유)하는 건 내가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그런 야유는) 우리 팬들도 같이 무시하는 행동이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국가대표팀은 5승 1무 무패(승점 16·조 1위)의 성적으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하며 3차 예선 톱 시드 확보를 사실상 확정 지었다. 중국은 간신히 탈락 위기에서 벗어났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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