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경기도 수원에서 일어난 황당한 사건이 YTN에 제보됐습니다. 가게 앞에 있던 화분이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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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씨가 화분을 들고 가는 장면, CCTV 캡쳐화면]
CCTV를 돌려본 피해자 A 씨는 CCTV 속에서 한 남성 B 씨가 자전거를 세우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보다가 화분을 집어들더니, 타고 온 자전거에 실어 홀연히 사라지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절도 용의자 B 씨를 바로 특정헀습니다. B 씨는 경찰을 통해 “합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지만, A 씨는 “무언가를 바라고 신고한 것이 아닌, 단지 제발 화분을 가져가지 말길 바라는 마음이었다”라며 합의를 받지 않고 선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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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 B 씨가 화분을 제자리에 두고 가는 장면, CCTV 캡쳐화면, (우) 돌려놓은 화분 상]
도난 6일 뒤인 6월 16일, B 씨는 다시 화분을 제자리에 갖다놓았지만, 이미 뿌리가 뽑힌 채, 1/3이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화분 도난 사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A 씨는 YTN과의 통화에서 “2~3년간 총 6차례 화분을 도둑맞았다”며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헀습니다. 심지어 6차례 모두 각각 다른 사람들의 범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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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 씨가 화분을 들고 가는 장면, CCTV 캡쳐화면]
2022년 6월 5일, 중년 남성 C 씨가 리어카를 보행자 도로에 세우더니, 가게 앞에 놓인 화분을 자연스럽게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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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 씨가 화분을 들고 가는 장면, CCTV 캡쳐화면]
2021년 8월, 중년 여성 D 씨가 화분이 있는 쪽으로 걸어오더니, 비닐봉지를 꺼내 화분을 담아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A 씨는 “심지어 화분을 산 다음날 훔쳐간 적도 있었다.”며 “제발 가져가지 말라는 마음에서 신고를 한 거지, 처벌은 원치 않았다.”라며 합의 없이 선처를 했습니다.
이어 “작고 예뻐서 갖고 갔다던데, 저도 예뻐서 사 놓은 것”이라며 “제발 남의 것에 손대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작은 것이라도 내겐 소중하다. 꼭 경종을 울려달라”며 제보 이유를 밝혔습니다.
[영상 : 피해자 A 씨 제공]
YTN 안용준 PD (dragonjun@ytn.co.kr)
YTN 안용준 (dragon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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