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에 나선 선수들이 센강에서 경기 후 구토하는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센강 수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트라이애슬론 경기에 출전한 캐나다 타일러 미슬로추크 선수는 이날 결승점을 통과한 후 10여 차례 구토했고, 이 모습은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이날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은 센강에서 1.5km를 수영한 뒤 자전거로 40km를 종주하고 마지막으로 10km를 달려야했다.
트라이애슬론 경기 후 피로감에 선수들이 구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미슬로추크 선수가 구토한 이유가 센강의 수질 문제 때문인지, 극도의 피로감 때문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 전부터 센강의 수질 논란이 제기된 데다, 개회식 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질이 악화돼 남성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한 차례 미뤄졌던 만큼 선수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스페인 선수 미리암 카시야스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전 선수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센강이 아닌 플랜 B가 있었을 것"이라며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의 아인슬리 소프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물) 맛이 좋지 않았다"면서 "약간 갈색"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세스 라이더는 "괜찮았으면 좋겠다"면서도 "물을 1L 정도 마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센강에서는 5일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 8일과 9일 마라톤 수영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센강 수질 문제로 수영을 제외하고 사이클과 달리기 종목만 치르는 '듀애슬론 방식'으로 변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마라톤 수영의 경우 파리 외곽의 베르쉬르메르 해상경기장에서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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