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내용을 담은 영화가 역대 공연 실황 영화 가운데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습니다.
OTT의 공세로 관람객이 급감하고, 새 영화 투자는 줄어드는 악순환 속에서 극장가가 '팬덤'에 기댄 작품들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광판에 크게 떠 있는 가수 임영웅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고,
영화 포스터를 함께 든 채 자세를 취합니다.
공연 실황 영화를 보기 위해 가수 임영웅 팬들이 영화관에 모인 겁니다.
[최선례 / 경기 광명시 : 항상 아쉽고, 그냥 좀 그립고. 24시간 우리 영웅 님만 생각하고 살까…]
지난 5월 임영웅 콘서트 실황과 뒷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이 국내 공연 실황 작품 가운데 매출액 1위를 기록했습니다.
CGV에서만 개봉해 상영관이 적었지만 아이맥스관 등 특수관 개봉으로 푯값을 비싸게 받은 덕이 컸습니다.
또, 10명 가운데 2명 정도는 여러 번 영화를 보는 열혈 팬심이 흥행을 이끌었습니다.
[박정하 / 경기 안양시 : 7시 타임 1회, 2회차 9시 반 타임, 3회차 12시 타임, 4회차 2시 반 타임까지 보고요. 지금 잠깐 쉬러 나왔어요. 그다음 타임에 또 가야 해요.]
이밖에 데뷔 60주년을 맞은 남진 등 특정 가수를 다룬 작품이 잇따라 극장에 걸리며 팬심을 저격하고 있습니다.
[남 진 / 가수·'오빠 남진' 주연 : 팬들의 사랑이 있으니까 그런 환호와 열성을 느껴요. 그게 힘이 되는 거죠, 결국은…]
'국민 판다'로 불린 푸바오가 중국에 돌아가기 전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도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열성 팬덤을 등에 업은 가성비 영화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입니다.
[강철원 / 사육사 : 저는 푸바오를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이 푸바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성수기 흥행 공식이 깨지고,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요즘 영화계 분위기 속에서 '팬덤 영화'가 극장가의 새로운 효자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촬영기자: 김현미
디자인: 우희석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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