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년 전 이란이 미국, 러시아 등 주요국과 체결한 이른바 '이란 핵 합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이후 사실상 폐기된 상태죠.
신임 이란 대통령이 이 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미국과 직접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황보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장에 나온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미국과 대화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자국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면 가능하다고 답하면서 미국과 형제 관계라는 말까지 합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 이란 대통령 : 미국은 우리를 적대시하는 걸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그들(미국)과 형제입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대선 당시 서방과 협상으로 제재를 풀어내 경제난을 해결하겠다고 공약한 그대로 실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핵 합의 타결의 주역이었던 압바스 아락치를 외무장관으로 기용한 점도 같은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핵 합의 복원을 협의할 시점으로 이달 열리는 유엔 총회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했다고 한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은 물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발사한 미사일도 이란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 이란 대통령 : 분명히 말씀드리건대 제가 취임한 이후 러시아에 미사일을 보낸 적 없습니다.]
이란이 2015년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핵 합의는 사실상 폐기된 상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집권 당시인 2018년 일방적으로 탈퇴한 뒤 경제제재가 재개됐고 이란도 이에 대응해 핵 프로그램을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YTN 황보선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YTN 황보선 (bos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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