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42)이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일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의도적 방치는 아니었다"고 재차 밝혔다.
양재웅 원장은 1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언론에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처럼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자를 방치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병원장인 제 입장에서 봤을 때는 '방치'라는 표현은 직원들 스스로 본인들이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게으르게 환자를 돌봤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많은 거 같다"며 "그러나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망한 환자에게 입원 초기부터 시행된 격리와 5월24·27일 두 차례 진행된 강박에 대해선 "자·타해 위험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밝힌 뒤 "(사망 직전 간호진이) 환자분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망 사건의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타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라며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다른 중독이 어떤 종류의 중독인지 사망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양 원장은 자신은 입원 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외래진료만 맡았으며 자신이 사망한 환자의 주치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다른 어느 과보다 환자와 의사 간의 라포(친밀도)가 매우 중요하며 한번 주치의와 진료가 시작되면 쉽게 타 의사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망 직전 고인에 대한 의료진의 심폐소생술에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년에 한 번씩 내과 과장님이 병동 치료진을 대상으로 응급상황에서의 심폐소생술(CPR)과 제세동기 사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겪어보는 내과적 응급 상황에서 대처가 미숙했던 것 같다.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교육을 더 디테일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5월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양재웅 원장이 운영 중이 병원에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사망했다. A씨 사인은 가성 장폐색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들은 해당 병원 의료진을 형사고소하고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접수했다. 유족들은 사망 전날 복통 등을 호소했으나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한 채 오히려 격리·강박을 당했다는 입장이다.
양 원장은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다. 연인 하니와 9월에 예정된 결혼도 연기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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