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전격적인 0.5%p 금리인하, 이른바 빅컷이 경기 침체를 우려해서인지, 막기 위해서인지 혼란스럽습니다.
미국의 과거 7번의 금리 인하 가운데 최근 3번은 금리인하 직후 경기 침체가 온 점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80년대 이후 미국은 크게 7번 금리를 내리며 돈을 풀었습니다.
90년대 후반까지는 그 결과 경기가 연착륙했습니다.
하지만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때, 2007년 부동산 거품 붕괴 때, 2019년 물가 때문에 내렸을 때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정부 부채가 많아 통화 정책의 효과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코로나 19처럼 예측 불가능한 변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 현재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낮다고 봅니다.
미국 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견조하고, 기업 실적도 나쁘지 않습니다.
0.5%P, 이른바 빅컷은 높아지고 있는 실업률을 연준 기준선인 4.2% 이하로 묶어두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겁니다.
[박석현:우리은행 애널리스트 : 지금까지 발표된 경제지표만으로는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것은 기우일 수가 있겠습니다. 다만 (미국 실업률이 지난해 저점 3.4%에서 올해 4%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상승 국면으로 진입했고요.) 과거 미국 경제 50년 사이클에서 경기 하락과 실업률 상승 국면에서 경기침체를 피했던 경우가 단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에 경기침체 우려를 지금 현시점에서 기우로만 여겨서는 안 되고요.]
관심은 우리 금리 인하 시점에 모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10월 인하 톤으로 의견을 낸 금통위원은 2명 정도에 불과합니다.
가계대출 급등세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내수 지표 모두가 부진한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로 환율이 빠르게 하락하면 상반기 기준 전체 수출의 19%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조기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통화정책의 시차는 1년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말은 10월 달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국민들이 내년 10월에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추석과 다음 달 초 연휴 때문에 이번 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 효과를 확신할 수치가 부족한 가운데, 다음 달 11일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이은경
YTN 이승은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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