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요즘, 식품업체들이 과거의 향수를 끌어내는 이른바 '레트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출시됐을 때의 포장을 그대로 구현한 한정판 제품들이 소비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1974년 첫선을 보인 뒤 오랜 기간 인기를 끈 초코파이입니다.
지금과 달리 포장지가 투명합니다.
이 업체는 출시 50주년을 맞아 투명 포장 초코파이를 다시 내놓았습니다.
과자를 본 70대 소비자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옛 추억을 떠올립니다.
[성기운 / 서울 신천동 : 군대 때 월남 갔을 때, 나트랑(냐짱)에서 근무했거든요. 그때 이걸 좀 나눠줬다고요. 우리 간식으로 먹으라고….]
과거에 사랑받았다가 단종된 제품을 다시 내놓거나 포장을 똑같이 구현하는 이른바 '레트로 마케팅'이 최근 식품업계에서 활발합니다.
닭고기 전문 기업이 25년 전 출시한 공룡 모양 치킨은 어린이들에게 빠질 수 없는 밥반찬이었습니다.
몸은 훌쩍 자랐지만, 그 맛을 기억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당시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문희범 / 대전시 대덕구 : 포장지 보니까 어릴 적에 사달라고 엄마한테 떼썼던 게 기억이 나네요. 집에 가서 또 한 번 먹을 것 같아요.]
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블루베리 맛 껌을 재판매하면서, 옛 디자인을 복원한 제과업체도 있습니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모두 '한정판'이라는 점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과거의 향수는 항상 어떤 안정감을 주거든요, 사람들한테. 그래서 향수 마케팅은 항상 불황기에 다시 반복되고 있죠. 그런 아이템을 한정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고….]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상품들이 희소성을 무기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그래픽 : 백승민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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