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논술 문제 유출 논란을 두고 수험생들과 연세대 측의 주장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의 주요 쟁점을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휴대전화 관리 문제입니다.
시험 당일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지 원본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불거졌는데요,
시험지를 받은 뒤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는지가 핵심입니다.
연세대 측은 학생이 자율적으로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 가방에 넣도록 통제했다고 밝혔죠.
이를 근거로 시험을 치르는 동안 문제 공유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험생들의 얘기는 다릅니다.
강제로 휴대전화를 걷어가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감독관의 눈을 피해 가방에서 꺼내서 사용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논술 시험 시작 1시간 전쯤인 오후 1시경 답안지와 시험지를 촬영한 걸로 보이는 '인증샷'이 공개되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1시간 일찍 문제를 받아볼 수 있었던 이유는 일부 감독관들이 시험 시간을 착각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죠.
하지만 연세대 측은 문제지를 일찍 받았더라도 연습지로 덮어놓도록 통제했기 때문에 수험생이 문제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수험생들은 반박하고 있습니다.
연습지를 조금만 들추면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떤 학생은 12시 50분경에 문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늦어도 1시 10분엔 회수했다는 학교 측 입장을 고려하더라도, 최소 20분 가까이 문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핵심은 문제 유출로 볼 수 있느냐입니다.
시험 당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 있다" 등의 문항의 내용을 설명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학교 측은 이런 글이 단순히 인상을 묘사한 것으로, 이것만으로 문제 전체를 파악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해당 문항은 지난해 논술고사에도 출제됐던 문제와 유사했다며,
간단한 설명만으로도 수험생들은 어떤 유형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유출됐고 봐야한다고 강조합니다.
파장이 연일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연세대는 재시험은 없다고 못 박았죠.
하지만 이미 시험의 공정성이 훼손됐다며 수험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YTN 김자양 (kimjy02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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