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물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 한 번쯤 해보신 분들 많을 텐데요.
이게 곧 현실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인공지능으로 돼지 울음소리를 해석하는 기술을 유럽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덴마크에 있는 돼지 농장입니다.
쉴 새 없이 꿀꿀대는 돼지들.
다 똑같은 소리 같지만, 상황에 따라 우는 소리가 다릅니다.
덴마크와 독일 등 유럽 6개국 대학 연구팀은 다양한 돼지 울음소리 수천 가지를 수집했습니다.
[엘로디 맨델-브리퍼 / 코펜하겐대학 소속 생물학자 :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우리가 녹음한 돼지 소리가 기분이 좋다는 뜻인지 나쁘다는 뜻인지 알려주도록 학습시켰습니다.]
성별도 나이도 다른 돼지들이 온갖 상황에서 낸 소리를 녹음한 방대한 파일을 인공지능이 학습해 분류합니다.
짧은 '꿀꿀'은 기분이 좋을 때, '끽'하는 날카로운 소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등입니다.
수작업으로 분류하려면 엄두가 안 날 일이지만, 인공지능 덕분에 실시간 분석도 가능해졌습니다.
[예페 라스무센 / 코펜하겐대학 연구자 : 환상적이죠. 일일이 녹음 파일을 들어가며 작업할 때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열립니다. 무엇보다도 훨씬 빠릅니다.]
연구팀은 돼지 소리 분석 프로그램을 스마트폰 앱으로 만들어 농장에서 더 행복한 돼지를 기르는 데 쓸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자료만 충분히 모으면 돼지뿐 아니라 다른 동물 소리도 해석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영상편집 : 주혜민
YTN 김도원 (doh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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