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퇴임을 코앞에 둔 세종소방본부장이 오늘(1일) 호주 출장을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종소방본부는 교육기관으로부터 초청받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예산 집행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선발 과정을 거쳐 선정된 세종소방본부 소속 소방 공무원 9명이 7박 9일 일정으로 호주로 떠납니다.
특수 재난 대처와 구조 능력 강화를 위해 호주 정부가 공인한 소방교육기관에서 훈련받고, 현지 소방서의 첨단 장비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12월 말 정년퇴임을 앞둔 장거래 세종소방본부장의 동행이 갑자기 결정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긴밀한 협조 체계 구축을 참관 목적으로 내세웠지만, 출장을 다녀오고 불과 20여 일 뒤면 민간인 신분이 되기 때문입니다.
[A 씨 / 세종소방공무원 : 앞으로도 근무를 많이 하고 이바지할 수 있는 젊은 직원들 위주로 가는 게 훨씬 더 조직 발전을 위해서도 좋고…. 퇴직하시는 달에 국외 훈련을 참관하러 가신다는 거는 잘 이해가 안 가는 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이지도 않고….]
세종소방본부는 호주 교육기관의 초청으로 장 소방본부장의 항공료와 식비, 숙박비는 모두 지원받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호주 교육 기관의 초청이 이뤄진 뒤 훈련에 투입되는 예산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종소방본부의 국외 훈련 추진 계획에는 교육비가 3천780만 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세종소방본부가 초청장을 받기 전에 작성한 공문의 교육비는 2천5백만 원.
한 달 새 천280만 원이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더 많은 인원이 참가한 훈련 계획과 비교해봐도 올해 교육비가 630만 원 더 많습니다.
[이현정 /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부위원장 : 투명하게 집행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서 몇 년 치를 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도 이런 사례가 있었는지….]
장 소방본부장을 찾아갔지만, 설명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장거래 / 세종소방본부장 : 다음에 하시죠. (본부장님이 꼭 가셔야 할 이유가 있나요?) …. (퇴직하는 상황에서 가시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장 소방본부장은 지난달 최민호 세종시장이 단식에 들어가자 소방공무원들에게 위로 방문을 지시해, 경찰이 직권 남용 혐의가 있는지 입건 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촬영기자 : 권민호
디자인 : 백승민
YTN 이상곤 (sklee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