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 설고 물선 타향살이를 하는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지키며 살아간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죠.
그런데 미국 댈러스에선 우리 말을 지킬 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된 창작 연극까지 올리는 동포들이 있는데요.
연극협회 창립 35주년을 맞아 한인 이민자의 삶과 애환을 담은 연극을 무대에 올려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김길수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무대 위에 차려진 포장마차.
한국에서의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미국에 온 부부에서, 인종차별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는 한인 사업주까지.
저마다 고단한 이민자의 삶을 토로하고 서로 위로하는 공간.
미국 댈러스 한인들이 8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 창작 연극, [거위의 꿈]입니다
[유수정 / '통통네' 역 : 8년 전에도 제가 공연을 했는데 그때도 떨렸고 지금 역시 또 많이 떨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분이 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떨지 않고 연습한 만큼 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들은 댈러스 한인 연극협회 회원들입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연극을 할 수 없었던 단원들은 그동안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꼈습니다.
[안민국 / 댈러스 한인 연극협회 연출 : 코로나19로 인해서 모임을 하지 못했고 전부 다 본업이 아니고 생업이 따로 있습니다. 그래서 모이기가 참 힘들어요. 각자 일을 하면서 저녁에 모여서 연습하다 보면 (모이기) 힘든 점이 있어요. (하지만) 작품을 하면서 삶의 활기도 찾고….]
[정창수 / 관객 : 거창하고 철학적인 내용이 아니라 미국 이민 와서 사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데에서 더 친근하게 와 닿는 것 같았어요.]
특히 댈러스 한인연극협회의 35주년을 맞아 유명 배우 최종원 씨가 함께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습니다.
[최종원 / 배우 : 미국에서 한인들이 사는 어려움 속에서 (연극을 통해) 위안이 되고 동포애를 결집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고요. 우리 국민이 연극을 많이 보시면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행복하시길 바라고.]
타향살이의 고단함을 우리 말 공연으로 올려온 댈러스 한인 연극협회.
회원들은 앞으로도 동포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무대에 올린다는 각오입니다.
미국 댈러스에서 YTN 월드 김길수입니다.
YTN 김길수 (khj8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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