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일) 대구와 포항의 아파트에서 부탄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대구에서는 휴대용 버너로 곰탕을 끓이다가 사고가 났는데요.
김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창문으로 연기와 함께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연기를 뚫고 다가간 고가사다리차가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섭니다.
대구 황금동에 있는 25층짜리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난 건 오전 9시쯤입니다.
주민 21명이 대피했고, 9명은 집에 갇혀있다가 천신만고 끝에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위층 주민 : 문틈을 휴지로 물 적셔서 막았어요. 그리고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서 산소마스크를 하고 같이 내려왔어요.]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건 일회용 부탄가스입니다.
불이 난 집 베란다에서는 휴대용 버너로 곰탕을 끓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편리하지만, 열에 약해 폭발이나 화재를 일으키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진열 / 대구 수성소방서 예방홍보팀장 : 이번 사고는 15층에서 일회용 부탄가스 폭발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은 관계기관과의 합동조사를 통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창문 너머 아파트 내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오전 11시 반쯤에는 포항 두호동 12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층 복도입니다.
주변에선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천장과 벽은 온통 그을음으로 가득합니다.
이 불로 60대 A 씨가 숨졌고, A 씨의 20대 아들 두 명이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또, 이웃 주민 등 10여 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 씨가 부탄가스에 불을 질렀다는 진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웃 주민 : 싸워서 불을 냈다고 하던데. (싸워서, 누가요?) 자기들 가족끼리 그랬겠지.]
다만 A 씨가 숨졌고, 아들 두 명도 중태여서 조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VJ: 윤예온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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