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포고령 초안을 작성하는 등 비상계엄 사태의 '배후 기획자'로 의심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인데도 햄버거 가게에서 현직 정보사령관 등에게 비상계엄 시 선관위 서버를 접수하라는 지시를 한 정황이 드러나기도 했는데, 구속 여부는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비상계엄 사태의 배후 역할을 한 의혹을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노 전 사령관은 판사 앞에서 혐의에 대해 소명할 기회인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법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이면서 계엄 포고령 초안까지 작성한 의혹으로 이른바 '비선'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의 햄버거집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 2명과 만나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민간인 신분인데도 당시 회동에서 선관위 서버 접수와 북파공작원, HID 투입 등을 미리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선포 후 일주일 정도 지난 뒤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과 햄버거집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계엄 공모 혐의로 다시 체포됐습니다.
경찰에 긴급체포됐다가 검찰의 체포 불승인으로 석방됐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공수처가 경찰과 함께 문 사령관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문 사령관 조사를 위해, 공조 수사에 나선 뒤 처음으로 공수처에 수사관들을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과 공수처가 함께하는 공조수사단은 윤 대통령과 조지호 경찰청장의 통화내역 확인을 위해 대통령 경호처에 조 청장의 보안폰 서버 압수수색 협조를 요청했지만 결국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강은지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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