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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20여 명' 초등학교...배 위의 특별한 졸업식

2024.12.21 오전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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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 고래문화특구에 유일하게 있는 초등학교가 특별한 80회 졸업식을 열었습니다.


30명이 채 안 되는 전교생 가운데 올해 졸업생 세 명을 배출하며, 배 위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눴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박영훈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이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노랫소리로 실내를 가득 채웁니다.

학생들의 공연 무대는 울산 남구 장생포의 고래바다여행선.

배 위에서 열리는 장생포초등학교의 졸업식을 맞아 졸업생을 포함한 전교생 20여 명이 축하 공연을 준비한 겁니다.

80회째 졸업식을 맞은 장생포초등학교의 올해 졸업생은 3명.

이 가운덴 친한 형과 누나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79회 졸업식에 참석했다가 5학년에 전학을 온 졸업생도 있습니다.

[양찬민 / 장생포초등학교 졸업생 : (지난 79회) 졸업식이 너무 화기애애하고 행복해 보여서 저도 '저기서 졸업하면 정말 행복하겠다.' 생각하고 그래서 여기로 전학 왔어요. 친구들이랑 가족 같은 분위기여서, 학교도 작고 그러니까. 그래서 정이 많이 들어서 이 학교를 떠나기 좀 힘들 것 같아요.]

전교생이 30명이 채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6학년 학생들을 가르쳤던 선생님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지현 / 장생포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 학생들이 서로 정말 돈독하게 잘 챙기고, 가족들끼리도 잘 아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요. 졸업하고 졸업생들도 (학교에)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은데….]

졸업식엔 학부모를 포함해 지역 주민까지 50여 명이 함께하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79회 졸업식부터 장생포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선상 졸업식을 시작한 장생포초등학교.

올해로 주민들과 함께하는 두 번째 선상 졸업식을 진행하며 장생포초만의 매력을 널리 알려 인근 과밀학교 학생들의 유입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복필 / 장생포초등학교 교장 : 장생포초등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특색 있는 졸업식이 선상 졸업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래바다여행선이 있는 만큼 장생포(초등학교)의 선상 졸업식도 전통으로 이어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작은 학교에서 전교생이 친구처럼 함께 공부해 온 학생들에게 선상 졸업식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이 되고 있습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





YTN 박영훈 jcn (kimmj02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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