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창 분주할 이탈리아 로마가 또 다른 종교 행사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 25년 만에 돌아오는 성스러운 해인 희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손종윤 리포터가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희년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도심 곳곳에 세워진 가림막 옆으로 사람들이 분주히 지나갑니다.
도로 한쪽에는 누군가가 파헤친 땅속이 훤히 드러나 있고 각종 장비와 자재도 눈에 띕니다.
지난가을. 공사가 한창이던 이탈리아 로마 도심과 주요 관광지의 모습입니다.
로마가 이토록 분주했던 이유, 25년 만에 돌아오는 정기 희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희년은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이 로마로 모여들 만큼 큰 의미를 지닙니다.
로마는 관광객과 순례자들을 위해 40억 유로, 우리 돈 약 5조 9천억 원을 들여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주요 관광지 등을 보수했습니다.
[안토넬라 / 로마 시민 : 이 도시는 원래도 아름답지만, 더 아름다워질 겁니다. 물론 많은 불편함이 있지만, 인내심을 가져야 해요. 공사 중인 곳이 많지만, 결국 이 새로운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큰 혜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년이 가톨릭 교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로마 교황청을 찾아 유흥식 추기경을 직접 만났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 2024년 12월 24일 오후 6시에 희년을 시작하면서 성 베드로 대성당의 성문이 열립니다. (이번 희년은) 희망을 주제로 합니다. 희망은 더 나은 미래를 우리가 기대하고 또 바라고 노력하는 것이거든요. 한마디로 하면 정말 세상 모든 사람의 축제죠.]
추기경은 희년 기간 하루 약 10만 명의 순례자가 로마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 로마에 오시는 분들 중에서는 특별히 희년을 맞아서 오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냥 오셨다가 희년이 돼서 여러 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죠. 저희 예상으로는 적어도 하루에 10만 명의 순례객들이 로마로 모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정기 희년은 오는 24일부터 내후년인 2026년 1월 6일까지 이어집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YTN 손종윤 (bgy06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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