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 부지에 들어설 한남4구역.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 구도가 된 뒤 '파격 제안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보다 낮은 입찰가를 써냈는데, 삼성물산은 조합원 가구 100% 한강 조망권 확보, 착공 전까지 공사비 인상분 314억 자사 부담, LTV의 150% 이주비 대출, 조합원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삼성보다 840억 원 낮은 공사비와 8개월 짧은 공기, 낮은 금리의 사업비 조달, 아파트와 상가 미분양 시 100% 매수, 2.7m의 높은 층고로 맞서고 있습니다.
이에 머물지 않고 삼성은 최근 대치동 유명 학원들과 강남 헬스케어 브랜드로부터 입점 의향서를 받았다고 공개했고, 현대건설은 분양수익 극대화 등을 담은 5대 확약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가 이렇게 혈전을 벌이는 건 좋은 사업성 외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미 수주권을 따낸 한남 3구역과 연계해 타운을 만들겠다는 현대건설의 목표와 한남뉴타운에 기필코 진입하겠다는 삼성의 의지가 충돌한 결과이기도 한데, 과열 현상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박합수 /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 여태까지 보지 못한 특이한 조건들을 내세우면서 역기능이 발생할 수도 있는 우려가 있다고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여기에 속하지 못한 단지들은 소외되는 그런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파격에 파격을 더한 이번 수주전의 결과는 다음 달 18일 나오는데, 다른 정비사업장에도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ㅣ조은기
디자인ㅣ백승민
자막뉴스ㅣ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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