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A기장이 지난 1월 베트남 나트랑 공항에서 비행 안전을 이유로 운항을 거부했다가 회사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사건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당시 A기장은 나트랑 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을 준비하던 중 브레이크 패드 마모 상태를 나타내는 ‘인디케이터 핀’이 사내 운항기술공시 기준치인 1mm보다 짧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그는 규정에 따라 브레이크 교체를 요청했으나, 회사 측은 문제가 없다며 출발을 지시했습니다.
A기장은 안전이 완전히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비행을 거부하며 운항 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로 인해 항공편 출발은 15시간 지연됐고 대체 항공기가 투입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티웨이항공은 승객 불편 등을 이유로 A기장에게 6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A기장은 즉각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초기에는 부품 제작사로부터 페널티가 부과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브레이크 교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관련 규정이 없다는 점이 드러나자 비용 문제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회사 측은 "제작사 매뉴얼 상 운항에 이상이 없었다"며 "실제로 모든 조종사들이 핀의 길이가 기준치에 못 미쳐도 문제없이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징계를 받은 A기장 역시 과거 기준치 이하에서 비행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이 사건은 법정으로 이어졌습니다.
대구지법 민사20-3부는 지난 3월 A기장의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비행 안전과 관련해 조종사들이 징계나 불이익을 우려하지 않고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판시했고 이후 A기장의 징계는 5개월로 감경됐습니다.
누리꾼들은 "티웨이 기장님 같은 분들이 영웅", "어쩌면 참사를 막으셨을지도", "저러다 대형 사고 나면 어쩌려고 저러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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