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장시간 통화를 나눠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두 정상은 90분 이상 소통했으며, 러시아 크렘린궁은 통화 시간이 2시간을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정상 간 대화보다 두 배 이상 긴 ‘마라톤 통화’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화법과 협상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대화를 던지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AP통신은 그가 취임 첫 주에 8만 1235개의 단어를 발언했으며,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같은 기간 발언량(2만 4259개)보다 세 배 이상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영화 스타워즈 3부작 전체 대사보다 길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햄릿, 리처드 3세를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말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주제를 다채롭게 섞으며 즉흥적으로 발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는 한 가지 논점을 유지하기보다 여러 분야에 대한 의견을 맥락 없이 던지며 상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반복적인 주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스타일로 인해 백악관 속기사들의 업무량이 폭증해 인력 증원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방식을 총동원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CNN은 통화의 구체적인 내용과 결과를 분석한 결과, 푸틴 대통령이 오히려 외교적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우크라이나 부분 휴전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효과적으로 압박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을 이끌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제작 | 이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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