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5년 12월 12일 (금) 저녁 10시 20분
□ 담당 PD : 이시우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송지훈 (아주대병원 안과전문의)
□ 방송 채널
IPTV - GENIE TV 159번 / BTV 243번 / LG유플러스 145번
스카이라이프 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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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송지훈: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송지훈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질병, 노안으로 착각하기 쉬운 황반변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박성훈 성우: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글자가 휘어 보이거나 중심부가 흐릿하게 보인다면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하는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전 세계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실명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마다 수백만 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안질환인데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최근 5년 사이 진료 인원이 2배 가까이 증가했고 특히 60~70대에게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 요인은 노화와 유전적 요인 그리고 흡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담배 속 독성 물질이 망막 혈관과 조직을 손상시켜 황반 기능을 약화시키고 시력 저하를 가속화시킨다고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시력 보존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진행할수록 실명 위험이 커지고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황반변성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눈의 정의와 구조>
◆송지훈: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죠.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옛말도 있고요.시각은 사람의 오감 중 가장 중요한 감각으로 감각기관을 통해 얻어지는 정보의 80% 이상을 시각이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요새 같이 스마트폰을 많이 보고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는 시대에는 아마 90% 이상의 정보를 시각을 통해 얻을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소중한 시력을 만드는 우리 눈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요? 눈을 앞에서 보면 맨 앞에 검은 동자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명한 유리창 같은 구조인 각막이 있고요. 각막에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뿌옇게 보이거나 겹쳐 보이게 됩니다. 그 뒤에 빛이 들어오는 동공을 형성하는 홍채가 있고 홍채에 문제가 생기면 눈이 부시고 초점 맞추기 어려워지고요. 홍채 뒤에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습니다. 수정체에 문제가 생기면 백내장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보이지 않는 눈의 뒤쪽 공과 같이 생긴 안구의 뒤쪽 부분은 세 겹의 막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바깥쪽에서 안구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그 안에 내용물을 보호해 주는 공막, 중간에 혈관이 풍부한 조직인 맥락막이 있고, 가장 안쪽에 시각을 형성하는 신경 조직인 망막이 안구의 내면을 감싸고 있습니다. 바로 이 망막이 빛을 감지하여 전기적 신호로 변환한 후 시각 정보를 시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함으로써 사물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황반의 정의>
◆송지훈: 그럼 그 중에서 황반이란 무엇일까요? 황반은 망막의 중앙 한가운데 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망막에서 빛에 가장 민감한 부분입니다. 그럼 왜 황반이라고 부를까요? 망막은 조직학적으로 10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안쪽에 9개 층은 감각신경망막이라고 하는데 색이 없고 투명한 형태이고 가장 바깥쪽 층인 망막색소상피에 색소가 많아서 앞에서 보면 갈색처럼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 부위에는 감각 신경 망막에도 엽황소라는 노란색 색소가 있어서 황색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누를 황(黃) 접시 반(盤) 자를 써서 황반이라고 부릅니다. 황반은 우리 시력 중에 중앙 시야를 담당하고 고해상도 시각을 형성하며 색상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일상생활·독서·운전 등의 필수적인 기능을 합니다.
<황반변성과 나이>
◆송지훈: 그럼 이제 나이 관련 황반변성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황반변성이란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망막의 변성 질환으로 황반의 특징적 변화가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황반의 과색소 침착 또는 색소 침착 저하가 나타나는데요. 즉 색소가 과다하게 침착되거나 또는 색소가 소실돼서 황반부의 색이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또 드루젠이라고 하는 황색의 노화 물질이 황반에 쌓이게 되어 망막에 노란 주근깨가 낀 것 같이 보이게 됩니다.더 진행되면 후기에는 드루젠과 색소성 변화가 진행되어 지도 모양의 위축이 나타나거나 망막의 아래쪽에 있는 조직인 맥락막에서 원래는 없어야 되는 비정상적인 혈관인 신생혈관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이 신생혈관은 혈관벽이 약해서 혈관 내부의 물질이나 혈액이 잘 새어 나옵니다. 그러면 망막이 붓거나 망막에 출혈이 생기면서 조직이 손상되고 이렇게 손상된 조직이 단단하게 굳으면 흉터로 변해서 섬유성 반응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의 구분>
◆송지훈: 황반변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합니다. 건성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초기에는 색소 이상이 특징이고요. 망막의 노폐물인 드루젠이 쌓이거나 작은 망막색소상피의 위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다 후기로 진행하면 넓은 부위의 망막이 큰 지도 모양으로 위축되는 지도형 위축이 발생하게 됩니다. 습성은 맥락막 신생혈관이 특징인데요. 망막은 아래쪽에 맥락막이라는 혈관이 풍부한 조직이 있어서 이 맥락막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 맥락막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병적인 혈관이 새로 생기면 이 신생 혈관은 혈관의 벽이 매우 약해서 혈액이 쉽게 새거나 터질 수 있습니다.그러면 피나 새어 나온 액체가 망막에 스며들어 망막이 붓고 피가 고이면서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다음으로 황반변성의 증상에 대해 말씀드리면 건성에서는 처음에 시력 변화가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력 저하를 느끼시더라도 아주 천천히 조금씩 악화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건강 검진이나 안과 정기 검사를 통해서 우연히 발견되어 내원하시게 됩니다.이 50대 후반의 건강한 회사원분도 건강검진에서 안저 이상 그러니까 눈의 안쪽 부위에 이상 소견이 발견돼서 근처 안과 의원에서 진료 후 황반변성으로 진단받고 내원하셨는데요. 시력은 아직 양호하셨지만 황반부의 부분적인 위축과 색소 이상 또 드루젠이 관찰되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은 검사도 간단히 안과 의사가 세극등 현미경이라는 기계를 통해서 눈 속을 들여다보는 검사로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망막을 찍는 컬러 안저 사진이나 자가 형광 안저 사진이라는 간단한 검사들로 경과 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이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에 반해 습성 황반변성은 갑자기 한쪽 눈에 시력 이상을 느끼고 병원에 오시게 됩니다. 주된 증상은 ‘변시증’이라고 하는데요. 상이 흐리게 보이거나 휘어져 보이고 심하면 주시하는 가운데 부분이 가려지고 비어 보일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과 노안>
◆송지훈: 이 환자분은 60대 중반의 남자 환자분이신데 아직 직업 활동을 하고 계신 분입니다. 요새 눈이 많이 침침해져 ‘노안이 심해졌나’ 생각하시다가 어느 날 한 눈씩 가리고 TV를 봤더니 오른쪽 눈에 형체가 다 구불거려 보여서 놀라서 내원하셨습니다. 오른 눈 황반 부위의 드루젠도 보이지만 가장 특징적인 속에는 빨간색 출혈이 보였고요. 이 검사는 빛간섭단층촬영이라고 하는 검사로 근적외선 파장의 빛을 이용해 망막의 단층 구조를 정밀하게 촬영하는 기술입니다. 왼쪽 눈처럼 망막의 각 측이 균일하고 반듯하게 보여야 정상인데 오른쪽 눈은 망막 아래쪽에 맥락막 신생혈관 때문에 망막을 받쳐주는 망막색소상피가 울퉁불퉁하게 변해 있고 그 위쪽 망막에는 물이 고여서 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환자분처럼 황반변성을 노안으로 착각하시고 병원에 오는 것을 미루다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황방변성과 노화의 차이>
◆송지훈: 그럼 황반변성과 노화는 어떻게 다를까요? 카메라로 비유하면 노화는 카메라의 초점 조절 기능이 약해진 것으로 가까운 것을 볼 때 초점이 안 맞는 증상이 나타납니다.이런 증상은 돋보기로 쉽게 해결 가능하고요. 40대 경부터는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카메라의 필름이나 센서가 손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고 사물의 중심부가 왜곡되거나 안 보이게 됩니다. 안경으로 해결 불가능하고요.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황반변성과 백내장 수술>
◆송지훈: 황반변성으로 진단된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먼저 백내장 수술로 인해 황반변성이 발생할 수도 있나 하는 것입니다. 먼저 정답을 말씀드리면 백내장 수술이 황반변성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즉 백내장 수술 자체가 황반변성의 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백내장 수술 후에 황반변성이 발견되는 경우는 실제로 많은데요. 그 이유는 백내장과 황반변성 모두 노화와 관련된 질환이라서 60~70대에는 두 질환이 동시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백내장 수술 후 환자분들의 시력이 개선되면서 황반변성 발생이 잘 발견되고 또 안과 의사는 눈 속도 잘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더 쉽게 발견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이미 초기 황반변성이 있던 경우 수술 후에 일시적으로 진행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이 아무리 잘 돼도 수술로 인한 미세 염증반응이 황반변성의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전에는 정밀한 수술 전 검사로 황반변성이 있는지 미리 파악하고 수술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요.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과 자가 증상 모니터링으로 시야 왜곡이나 시력 저하가 있을 때는 즉시 병원에 방문하셔서 황모부 상태를 잘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쪽 눈의 황반변성>
◆송지훈: 또 현재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있는데 다른 눈에도 발생될 수 있나요?하는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 밝혀진 통계적 사실인데요. 한쪽 눈에 황반변성이 있으면 5년 내에 반대쪽 눈에도 발생할 확률이 약 20~30% 정도 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눈은 양쪽 눈이 쌍둥이같이 같은 유전적 요인들을 가지고 있고 같은 환경 같은 생활 습관에 노출됩니다. 또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전신 질환도 양쪽 눈 모두에 영향을 주겠죠. 그렇다고 크게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점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한쪽 눈에 이미 황반변성이 있으신 분들은 당연히 안과에서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거나 치료를 받고 계실 테니까요. 그때마다 반대쪽 눈도 자세히 검사를 받아보시게 될 것이고요.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이 돼서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아주 좋습니다. 또 반대쪽 눈에 황반변성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눈 영양제를 복용하고 금연하시고 선글라스 착용으로 자외선 차단하고 녹황색 채소 섭취하시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하시면 됩니다. 이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발생 위험을 줄이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수 있습니다.
<황반변성과 뇌질환>
◆송지훈: 다음은 뇌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황반변성이 쉽게 발생한다던데 사실이냐 하는 것이고요. 사실 부분적으로 맞다고 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과 황반변성은 둘 다 혈관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고혈압이나 고지혈증·흡연 같은 위험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에 뇌혈관이 약한 분들은 눈 혈관도 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일부 연구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와 황반변성의 연관성을 보고했는데요. 두 질환 모두 노화와 염증 반응이 주요 원인이고 망막은 뇌에서 기원하는 뇌와 같은 신경 조직이라 비슷한 퇴행성 변화를 겪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뇌 질환 때문에 황반변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고 공통된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 적절한 해석일 것 같습니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 요인 고혈압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것들을 관리하고 금연· 규칙적 운동·건강한 식단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뇌질환과 황반변성 모두를 함께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건성 황반변성>
◆송지훈: 다음은 건성 황반변성의 치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앞서 건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가 별로 없고 진행도 빠르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요.하지만 건성 황반변성도 후기로 진행해서 지도형 위축이 생기면 시력 저하를 크게 느낄 수 있고 또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 안과 검사를 받아보셔야 되고 또 중기 이상의 건성 황반변성에서는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항산화제와 무기질의 혼합제제를 복용함으로써 후기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건성 황반변성의 치료에 대해 미국 국립안연구소에서 진행한 대규모 연구가 AREDS 스터디인데요. 이 연구 결과 비타민 C·E와 같은 항산화 비타민과 무기질 복합제를 장기 복용하면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요. 하지만 이 영양제에 포함된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흡연자들에게 폐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서 그 이후에 AREDS2라는 후속 연구를 통해 베타 카로틴을 제외하고 대신 루테인과 지아잔틴을 포함해서 역시 장기간 이 영양제를 복용하면 후기 황반변성으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중기 건성 황반변성 환자들이 후기로 진행하지 않도록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 외에는 이미 후기인 지도용 위축으로 진행된 환자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후기 건성 황반변성인 지도형 위축에도 보체계라는 우리 몸에 면역 체계의 일부를 억제하는 안구내 주사 치료제가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보체계라는 것은 우리 몸에 외부로부터 균이 들어왔을 때 이 균을 제거하기 위해 이로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 체계의 일부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치료법은 건성 황반변성에서 과도하게 작동하는 보체계를 억제해서 염증을 감소시키고 세포를 보존함으로써 지도형 위축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후기 건성 황반변성의 치료로 쓰이는 보체계의 억제 안구의 주사제는 현재 미국에서만 허가되어 사용 중이고 단점으로 시력 호전 효과는 없으면서 심지어 지도형 위축의 진행도 계속되는데 악화되는 속도만 느려지는 치료법입니다. 또 치료 부작용으로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거나 안구의 염증이 동반될 수도 있어 치료 여부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되어야 합니다.
<습성 황반변성>
◆송지훈: 이제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로 과거에는 레이저 광응고술을 시행했었습니다. 이 치료는 습성 황반변성의 원인이 되는 맥락막 신생혈관을 레이저로 태워서 시력의 추가적인 악화를 방지하는 치료였는데요. 치명적인 단점으로 황반부 망막조직을 손상시키게 돼서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야기했습니다.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지금 남아 있는 시력조차 희생시키는 치료법이었던 거죠.또 과거에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보기도 했는데요. 황반전위술이라는 수술법으로 망막을 전체적으로 박리를 유발한 후 황반의 위치를 이동시켜서 황반변성 부위를 건강한 망막색소상피 위로 옮기는 수술법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단점으로 광범위한 수술적 조작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하게 발생했었습니다. 그러다 광역학치료가 개발되었는데요. 이 치료법은 아직도 일부 환자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신생혈관에 결합하는 특수 약재를 정맥 주사한 후 황반변성 부위의 신생혈관에 약한 강도의 레이저를 조사해서 정상 혈관은 손상시키지 않고 맥락막 신생혈관의 폐쇄만 유발하는 치료법입니다. 2000년대 초반에 개발이 돼서 황반변성 환자에게서 시력 저하를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었는데요.단점은 시력 저하는 방지하지만 시력 호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드디어 항혈관내피성장인자의 안구 내 주사 치료법이 개발됩니다. Anti-VEGF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라고도 하는데요. 현재 습성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약재입니다.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라고 하는 물질은 우리 눈 안에서 나쁜 혈관을 만들고 또 혈관을 약하게 해서 쉽게 피가 새거나 망막이 붙도록 만드는데 이 VEGF라는 물질을 억제하는 약물을 눈 안에 주사해서 망막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다른 치료법들이 남아 있는 시력을 손상시키거나 시력 저하는 막더라도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데 반해 이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입술은 시력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에 있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치료법입니다.초기 개발되었던 Anti-VEGF 약물들도 효과가 매우 좋았었는데요. 이후에도 계속해서 새로운 약재들이 개발되면서 지금은 환자분들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약재로 치료를 진행해서 최선의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구 내 주사 치료법이라고 하면 눈에 주사를 맞는다는 뜻이니까 겁부터 먹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주삿바늘이 눈 안으로 들어가냐고 묻기도 하시고요. 네 실제로 들어갑니다. ‘그럼 엄청나게 아픈 게 아니냐’ 그렇게 물으시는데 별로 아프지는 않습니다. 우리 눈에는 작은 티끌이 하나만 들어가도 심하게 아프고 불편한 이유가 감각 신경이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우리 눈은 마취도 잘 돼서 간단한 마취 안약만 넣고 주사를 해도 통증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료받으시는데 통증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눈에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부작용으로 드물게 눈 안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로 주사와 함께 눈 주변에 있는 균이 눈 안으로 들어가는 경우 심각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눈 주사를 하기 전에 강력한 살균제로 눈 주위와 눈 표면을 잘 소독하기 때문에 눈 주사로 인해 심각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무니까 이것도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습성 황반변성의 주 치료제로 사용되었던 VEGF 억제제 외에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또 다른 원인들을 차단하는 다양한 작용 기전을 가진 치료제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서 곧 새로운 치료제의 도입도 기대를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자 그럼 이런 좋은 연구들은 연구대로 진행이 되어야 할 것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예방을 위한 노력이 되겠는데요.
<황반변성 예방법>
◆송지훈: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먼저 좋은 영양소 섭취입니다.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면 황반 질환 예방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요. 녹색 채소 및 과일을 많이 섭취하시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또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죠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 증진은 물론 황반변성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시는 건 너무나 당연한거겠죠 규칙적인 수면 스트레스 관리 금연 절주 같은 몸에 좋은 생활 습관이 눈에도 좋습니다.그리고 눈을 위해서만 꼭 필요한 생활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선글라스 착용입니다.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특히 장시간 야외에 계실 때에는 자외선을 잘 차단하는 선글라스를 착용하시는 게 황반변성뿐만 아니라 백내장 같은 안과 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마지막으로 눈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간단한 정기 검사만으로 황반변성을 포함한 안과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치료할 수 있으니까요.꼭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보시도록 권유드립니다.
<이것만은 기억하자>
◆송지훈: 황반변성은 한 번 생기면 정상으로 되돌리거나 한 번의 치료로 완치하기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치료 관리하면 좋은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으시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해서 평생 사용해야 되는 눈이 소중히 관리하셔야 하겠습니다.
오늘 저의 이야기가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력을 지키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시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시우PD (lsw54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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