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창사 88년 만에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합니다.
폭스바겐은 현지 시간 16일부터 드레스덴 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이곳은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총 20만대를 넘지 않는 차량을 생산한 소규모 공장으로, 주력 공장인 볼프스부르크 공장 연간 생산의 절반을 넘지 않는 물량입니다.
드레스덴 공장 폐쇄는 중국 판매 부진과 유럽 수요 약세, 미국 판매에 따른 관세 부담 등으로 현금 흐름 압박을 받는 상황에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한 구조조정의 하나입니다.
당시 노사는 독일 내 일자리를 3만5천 개 이상 줄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도됐는데, 이는 독일 직원 12만 명의 약 30%입니다.
노사는 강제 정리해고 대신 퇴직 프로그램과 노령 근로 시간 단축 등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수단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습니다.
폐쇄되는 드레스덴 공장 부지는 드레스덴 공과대에 임대돼,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반도체 개발을 위한 연구 캠퍼스가 조성될 계획입니다.
폭스바겐은 드레스덴 공과대와 함께 앞으로 7년간 이 프로젝트에 5천만 유로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지난 3분기 10억7천만 유로, 약 1조9천억 원의 세후 순손실을 기록해, 코로나19 대유행 초반인 2020년 2분기 이후 첫 분기 적자에 빠졌고, 영업 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3.6%에서 올해 3분기 -1.6%로 떨어졌습니다.
마진율이 낮은 전기차 생산 확대와 미국의 관세, 계열사 포르쉐의 전략 수정에 따른 추가 비용이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YTN 김종욱 (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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