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절연에 대한 입장을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식 석상에서 지도부 사이 설전까지 벌어졌습니다.
지지율 정체를 꼬집으며 변화를 촉구하는 발언에, 지도부 흔들기란 반박이 이어지며 당내 균열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회 앞 천막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 회의,
내란전담재판부 등 여권의 쟁점 법안 강행에 맞서 대여 투쟁 단일대오를 강조한 건데, 파열음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양향자 최고위원이 여론조사 지지율 정체를 거론하며 외연 확장으로의 노선 변경을 대표 면전에서 공개 요구한 겁니다.
당원 투표 반영률을 높이는 지방선거 공천 룰 변경 논의도 겨냥했습니다.
[양향자 / 국민의힘 최고위원 : (지지율이) 지도부가 출범한 8월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더 뼈아픕니다.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 선거론, 과연 도움이 될까요?]
이에 김민수 최고위원, 예정에 없던 추가 발언을 자청해 반박에 나섰습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면접형 조사로, 응답을 꺼리는 '샤이 보터'가 발생한다며 보수층 지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교 문제와 대장동 항소 포기 등 여권발 악재를 두고 왜 당내를 공격하느냐고도 맞섰습니다.
[김민수 / 국민의힘 최고위원 : 면접자 설문 방식을 두고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합니까. (여권에) 너무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고 당내를….]
당직 인선에서도 '계엄의 강'을 둘러싼 내홍 긴장감이 감도는 모양새입니다.
'친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이름을 올린 겁니다.
장 신임 부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있는 '당원게시판 문제' 엄정 조사를 촉구하는 등 대표적 '한동훈 저격수'로도 꼽혀 왔습니다.
당직자로서 지도부와 당원 뜻을 지키는 일에 물불 가리지 않겠다는 장 부원장 출사표에,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이 만세를 부를 거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물론 아직은 지도부 거취 압박보단 현 체제에서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는 기류가 더 우세합니다.
당내 접촉면을 넓히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장 대표가 얼마나 빨리, 또 어느 정도나 요구에 호응하는 메시지를 낼지가 주요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입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이승창
영상편집;이주연
디자인;지경윤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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