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유명 영화감독인 아버지와 어머니를 동시에 살해한 닉 라이너가 최고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죄목으로 기소됐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검찰은 라이너를 1급 살인 혐의 2건을 적용해 기소하면서 피해자가 복수인 점을 들어 특별 가중 사유로 판단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라이너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LA 카운티 네이선 호크먼 검사는 닉 라이너가 부모를 살해한 도구는 흉기였다며 정확한 사망 시점이 지난 토요일인지, 일요일이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LA 경찰청은 지난 일요일 오후 딸의 신고를 받고 롭 라이너 부부의 집으로 출동했고, 아들 닉 라이너는 그날 밤 늦게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인근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체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닉 라이너는 당초 현지시간 16일 오전 첫 법정 출석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변호인은 라이너가 구치소에서 이송될 정도인지 의학적 상태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출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매체는 닉이 부모와 함께 지난 13일 밤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 집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고, 당시 거친 언행으로 부모와 심한 다툼을 벌여 참석자들이 겁에 질리고 파티 분위기가 엉망이 됐다고 전했습니다.
연예전문매체 TMZ는 롭과 미셸의 시신은 다음 날인 14일 오후 LA 서부의 고급 주택가인 브랜트우드 지역의 자택에서 딸 로미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당시 마사지 치료사가 방문 예약 시간에 맞춰 라이너 부부 집에 갔지만 벨을 눌러도 반응이 없자 로미에게 연락했으며, 문을 열고 들어가 피살 현장을 발견한 로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닉을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언론들은 러이너 부부가 14일 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약속을 잡아둔 상태였다고 전했습니다.
영화 각본 작가인 닉 라이너는 할리우드 유력 인사 자제인 이른바 '네포 베이비'로 꼽힙니다.
한국의 금수저와 비슷한 '네포 베이비'는 부모의 인맥과 재력을 바탕으로 남들보다 쉽게 기회나 자리를 얻는 자녀를 가리키며, 특히 연예계에서 널리 쓰입니다.
롭 라이너 감독도 할리우드 배우이자 각본가, 감독으로 유명했던 칼 라이너의 아들로, 아버지의 도움으로 14살 때부터 영화 출연 기회를 얻는 등 젊은 시절 영화계에 쉽게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 등 여러 히트작을 만든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감독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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