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성탄절 쿠팡 장관회의 긴급 소집...TF 부총리 주재로 격상

대통령실, 성탄절에 ’쿠팡 사태’ 긴급 회의 소집
과기부·공정위·개보위 등 장관급 인사 참석
사안 엄중하게 인식…이 대통령, 쿠팡 거듭 질타
외교라인도 포함…미국 로비 의혹 등 논의한 듯

[앵커]
대통령실이 쿠팡의 정보 유출 사태를 담당하는 부처 장관급 인사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범부처 TF를 과기부총리 주재로 격상시키기로 했습니다.

외교라인 인사들도 회의에 배석했는데, 쿠팡 사태가 한미 간 통상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한 거란 해석도 나왔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성탄절 휴일에 대통령실이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쿠팡 사태 범부처 TF 참여 부처인 과기부는 물론, 유관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의 장관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정부는 회의에서 소비자 보호 현황 점검과 2차 피해 예방책을 공유하고, 범부처 TF를 향후 과기부총리 주재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플랫폼 기업의 정보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례적인 공휴일 긴급회의는 그만큼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과 12일 기획재정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쿠팡을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연이어 쏟아냈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1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 : 국민한테 피해 주고 그러면 엄청난 경제제재를 당한다, 잘못하면 회사 망한다, 이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번 회의에는 외교부 2차관과 국가안보실 3차장 등 외교 라인도 함께했습니다.

법적으로 미국 기업인 쿠팡이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농축산물의 한국 진출을 도우려 했다는 이른바 미국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을 들여다본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한국 정부가 쿠팡을 공격하고 있단 취지의 주장이 최근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만큼, 쿠팡 사태가 한미 간 통상 문제로 비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오는 30일부터 이틀간 국회에선 쿠팡 사태를 둘러싼 연석 청문회가 예정돼 있는데, 여기서도 관련 내용이 다뤄질 거로 보입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박지원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