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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아주면 3만 원'…자율주행차가 만든 뜻밖의 일자리

2025.12.26 오후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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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아주면 3만 원'…자율주행차가 만든 뜻밖의 일자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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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문을 닫아주고 돈을 버는 이색 아르바이트가 등장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오히려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Waymo) 자율주행 택시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문제로 도로 위에 멈춰 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이모 로보택시는 도심 주행과 승객 운송은 문제없이 수행하지만, 승객이 하차한 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안전 문제로 차량이 그대로 멈추는 구조다. 이 때문에 문을 닫아주거나, 방전되거나 고장 난 차량을 견인하는 일을 맡는 인력이 필요해졌다.

웨이모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혼크(Honk)’라는 앱을 통해 사람을 호출한다. 혼크는 견인 업체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웨이모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문을 닫아주는 단순 작업에 최소 20달러(약 3만 원), 견인 작업에는 60~80달러(약 8만~11만 원)를 지급하고 있다.

실제로 로스앤젤레스의 견인업체 운영자인 세자르 마렌코는 웨이모 차량의 문에 안전벨트가 끼어 움직이지 못한 사례를 해결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4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일주일에 최대 세 번 정도 웨이모 호출을 받는다"며 "문을 닫거나, 충전소에 도달하지 못해 멈춘 차량을 견인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확인됐다.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자 여러 대의 웨이모 차량이 교차로에 장시간 정차했고, 견인 요청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도심 교통이 마비됐다. 웨이모 측은 "정전 규모가 예상보다 커 원격 대응 요청이 적체됐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동화의 역설로 보고 있다. 조지오스 페트로풀로스 미국 USC 교수는 "완전자율 시스템이라 해도 인간이 개입해 문제를 보완해야 서비스가 원활히 작동한다"며 "자동화가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인간 노동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장 노동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일부 견인업체는 낮은 보수와 차량 손상 위험을 이유로 웨이모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센서가 많은 자율주행차 특성상 견인 중 파손 시 책임 문제가 불분명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웨이모는 "문 문제는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하며, 승객 교육을 강화하고 자동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한 차세대 차량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WP는 "자율주행차가 늘어날수록 ‘문 닫아주는 사람’처럼 인간이 자동화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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