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수천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멜라니아 트럼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멜라니아는 영부인이라기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에 더 가까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은 이달(1월) 30일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다. 이 영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둔 약 20일간 멜라니아의 행보를 담았다. 멜라니아는 단순 출연을 넘어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해당 다큐멘터리의 3부작 후속 시리즈를 추가로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멜라니아가 이 다큐멘터리와 후속작을 포함해 약 4천만 달러(한화 약 577억 원)의 개런티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블룸버그는 "멜라니아는 영부인이라는 공적 지위를 상업적 브랜드로 전환했다"며 "역사는 그녀를 가혹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일반적으로 영부인은 백악관 운영을 직접적으로 이끄는 대신 ‘소프트 파워’를 통해 사회적 의제를 조명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멜라니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납치된 아동 송환 문제 등에 관심을 보였지만, 이러한 활동이 지나치게 피상적이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가 종료된 2021년 당시 멜라니아의 지지율은 42%로, 역대 영부인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멜라니아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여성 유권자 전략을 담당했던 론다 엘레인 폭스는 "물가 상승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영부인은 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토미 비터 역시 "아마존은 백악관 공보실이 만들 법한 영상을 위해 사실상 뇌물을 건넨 셈"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한편 아마존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금으로 100만 달러(약 14억 4천만 원)를 기부했으며, 취임식 생중계를 위한 장비 제공 명목으로도 100만 달러 상당의 현물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큐멘터리 ‘멜라니아’의 연출을 맡은 브렛 래트너 감독이 과거 ‘미투 운동' 과정에서 성추행·성폭행 혐의로 고발됐던 인물이라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래트너는 2017년 배우 나타샤 헨스트리지, 올리비아 먼 등을 포함한 최소 6명을 성적으로 부적절하게 대한 혐의를 받았으며, 이후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다만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멜라니아’ 이후에는 영화 ‘러시아워4’ 연출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연설을 연습하며 "내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평화 중재자"라고 말하자, 멜라니아가 "평화 중재자이자 통합자"라고 덧붙이는 장면이 담겼다. 뉴욕타임스는 해당 예고편이 멜라니아를 남편의 연설 문구는 물론 의상 디자인 등에도 직접 의견을 제시하는 자신감 있고 주도적인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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