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은행 직원의 기지로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피해를 막은 사례가 공개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9시쯤 전북 익산농협 동산지점을 찾은 70대 남성 A 씨가 창구에서 500만 원 송금을 요청했다.
당시 농협 직원이 송금 목적을 묻자 A 씨는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줬고, 해당 화면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상대방은 “지금 500만 원을 보내줄 수 있느냐”고 요구했고, A 씨는 “월요일 오후쯤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상대방이 “이건 비밀로 해달라”,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자 A 씨는 "알겠다"며 "사랑한다"고 전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농협 직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하며 시간을 끌었다. A 씨가 송금을 재촉했지만, 출동한 경찰과 직원들은 약 30분 동안 사기 수법을 설명하며 설득했고 결국 송금을 막는 데 성공했다.
확인 결과 A 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노인으로, 투자 명목의 로맨스 스캠에 속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를 보호자인 아들에게 인계했다.
이승호 익산농협 동산지점 업무과장대리는 "평소 교육받은 사례와 같아 로맨스 스캠임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익산경찰서 평화지구대 고은성 순경은 “30분 동안 계속 설명하며 설득한 끝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경찰은 어떤 신고도 가볍게 여기지 않으니 시민들과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YTN digital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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